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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JTBC에서 방송된 '백상예술대상' 영상 장면(순서대로 최민식, 엄정화, 이병헌, 황정민, 정우성) ⓒJTBC 
 7일 JTBC에서 방송된 '백상예술대상' 영상 장면(순서대로 최민식, 엄정화, 이병헌, 황정민, 정우성) ⓒJTBC 

90대 배우가 오디션장에 등장했다. 이순재는 "늙은 배우가 필요하다고 해서 찾아온 접수 번호 1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순재는 올해로 69년 차 배우다. 그는 또다시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기 위해 오디션장을 찾았다. 

지난 7일 JTBC에서 방송된 '백상예술대상'에서 이순재는 후배 배우들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연극 무대를 꾸몄다. 

배우 이순재 ⓒJTBC 
배우 이순재 ⓒJTBC 

오디션 면접관은 물었다. "대사량이 많다. 대본 외우는 데 문제가 없겠냐?" 이순재는 "배우로서의 기본"이라고 답했다. 이순재는 배우의 생명력에 대해 암기력이 경계선이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대사를 외울 자신이 없으면 배우를 그만둬야 한다"며 원칙을 단호하게 말했다. 

"연차가 높은데 왜 아직도 연기에 도전하나?"라는 질문에 이순재는 "배우라는 역할은 항상 새로운 작품,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걸 반복하는 게 아니"라며 "그걸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다. 그랬을 때 새로운 역할이 창조가 가능하다"며 업에 대한 본질을 잊지 않았다. 

배우 이순재 ⓒJTBC 
배우 이순재 ⓒJTBC 

이순재는 "그동안에 연기를 쉽게 생각했던 배우들, 또 '이만하면 난 다 된 배우 아닌가?' 했던 수 백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없어져 버렸다"며 따끔하게 현실을 지적하며 "배우라는 것은 항상 새로운 작업에 대한 도전"이라고 역설했다. 

69년간 연기를 해온 그에게도 "연기는 쉽지 않다." 그는 "연기엔 완성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잘할 순 있어도 완성은 아니다. 우린 완성을 향해서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라며 "이게 배우의 역할이고 생명력"이라고 울림이 있는 말을 전했다. 

배우 이순재 ⓒJTBC 
배우 이순재 ⓒJTBC 
배우 이순재 ⓒJTBC 
배우 이순재 ⓒJTBC 

이순재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사람이 최고의 위치에 있을 때  저 밑바닥 사람들 잘 이해 못한다"며 "본인이 그 바닥에 떨어졌을 때 처음 느끼는 것"이라며 딸들에게 권력을 주고 쫓겨나 광야에서 비바람을 맞는 리어왕의 한 대목을 연기했다. 연기를 보여주는 일에 주저함이 없었다.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독백 대사만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아흔살의 배우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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