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우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방산은 수출 중심으로 체질 개선한다. 한화그룹 차원의 우주 분야 투자 확대까지 이뤄지면서, 한화시스템의 사업 확장이 힘을 얻는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사업’과 ‘글로벌’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한화시스템의 새 대표로 내정했다. 양 내정자는 화학·에너지 계열사의 사업다각화와 한화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어왔다. 한화시스템의 우주·방산 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란 평가다.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부사장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8월5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8월17일까지 '우주 인재'를 세 자릿수 규모로 모집하며 우주 분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핵심 신규 사업으로 우주 분야를 낙점하고 초저궤도 SAR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 산업에 모두 55조 원을 투자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이 55조 원 가운데 20조 원이 한화시스템의 우주 분야 사업에 투입된다.
한화시스템은 △SAR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 △위성용 태양전지 △위성 서비스 운영·영업·전략 등 관련 분야 실무 경력 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해 우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그룹 차원의 우주 분야 투자뿐만 아니라 자체투자로 방산 분야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방산 수출에 집중한다.
송재인 한화시스템 IR팀 부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투자개발비로 진행하는 대표적 분야는 방산 수출과 관련된 투자"라며 "레이더와 레이저, 무인수상정 관련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초저궤도 위성과 통신위성 관련 분야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방산 부문에서 수출과 국내 양산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영업이익의 증가에 관해서는 수출 증가만을 언급했다. 대표적 수출 품목인 K2(전차), MSAM MFR(다기능레이더) 등은 국내 양산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 2분기 매출은 7006억 원, 영업이익은 1037억 원으로 2025년 2분기보다 각각 49%, 98% 증가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약 800억 원 규모의 자체투자 개발비 집행이 예상된다"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긍정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투자금이 투입될 우주·방산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갈 적임자도 낙점됐다.
한화그룹은 7월30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 양기원 부사장을 내정했다.
한화그룹은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모델 전문가"라며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양 내정자가 한화케미칼·한화솔루션에서 쌓은 사업개발·전략기획 경험과 한화 글로벌부문에서의 해외사업 경력에 근거가 있다.
양 내정자는 한화케미칼이 독일큐셀·KPX 화인케미칼·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와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병해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켰던 시기에 한화케미칼 사업개발팀에서 각각 팀장, 실장으로 일했다.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로 자리를 옮겨서도 신사업 관련 실무를 이어갔다.
양 내정자는 한화솔루션이 에너지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지분투자, 에너지 솔루션 기업·수소 고압탱크 기업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던 시기에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 경험도 있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를 지내던 때에는 미국시장에서 이차전지 장비 사업 마케팅에 나섰고 독일에서 협동로봇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힘썼다.
양 내정자는 1970년 출생으로 군산동고등학교, 중앙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12월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화케미칼 사업개발팀장, 한화토탈 기술기획팀장, 한화케미칼 사업개발실장,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장,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