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살 소년이 세계적인 기업 '애플'의 차별적인 '이모지'를 지적하고 바꿔달라는 청원을 시작했다.
BBC와 인터뷰한 테디 영상 캡처 ⓒBBC Oxford Radio
애플이 승인한 '괴짜(너드)' 이미지를 가진 이모지를 보면 안경을 쓰고 2개의 앞니가 튀어나와 있다. 이를 보고 10살 소년 테디가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쓰는 이모지인데 특정 외모 특징과 안 좋은 뜻을 가진 괴짜와 연관시키며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그는 BBC와 인터뷰하며 "나는 안경을 쓴다. 그런데 애플은 이런 이모지를 통해 우리를 괴짜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끔찍하다. 슬프고 화가 난다. 나도 이런 이모지가 불쾌한데, 그렇다면 전 세계 수천 명의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선생님인 리사 베일리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청원을 시작할 수 있었다.
"'괴짜 이모지 No!'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테디는 "안경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이 이모지는 차별적이다. 나는 안경을 쓰는 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 안경을 쓰는 사람이 이 이모지를 보면 걱정을 하게 될 것 같다. 나는 '애플' 측에 이 이모지 디자인을 바꾸던가 이름을 '지니어스 이모지'로 바꿔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디기 제안한 '지니어스' 이모지 ⓒ테디가 올린 청원 중
이에 테디를 도와준 리사 베일리 선생님은 "호기심 많고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싸우는' 아이다"라고 칭찬했다. "어른스러운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고 나는 그런 걸 지지해 주고 칭찬해 줘야 한다고 믿는다."
그동안 애플은 여러 이모지를 재디자인한 적이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애플 iOS 14.5 베타 버전에서 애플은 여성과 남성 이모지 모두 수염을 가질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주사 이모지에 핏방울이 덜 선명하도록 재디자인 하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왔다. 아직 테디의 청원에 애플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변화를 기대해 볼 만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