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을 빚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 코스프레(흉내)' 비판에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째 코스프레한다는 말이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5일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 코인 80만여 개(최대 60억 원)를 보유하다 대통령 선거(3월9일)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실시(3월25일)를 앞둔 지난해 2월 말~3월 초 해당 코인을 전량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해당 거래를 '이상거래'로 분류한 뒤,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도 보도했다. 또한, 김 의원은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과세를 유예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는 게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국민은 60억 상당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구멍 난 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하고 '한 푼 줍쇼'라며 눈물겹게 후원금을 구걸하며 보여 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에 입을 못 다물고 있다"며 김 의원의 '서민 코스프레'를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코스프레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자기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밝혔다. 김 의원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 받아 24만km까지 탔다"며 "출마를 생각하기 한참 전의 글에도 근검절약하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사진을 첨부하며, 근검절약 습관을 거듭 강조했다.
8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김남국 페이스북
8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김남국 페이스북
8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김남국 페이스북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했다. 그는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코스프레'가 된다"며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하면 '논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는 '민주당이니까' 잘못이라고까지 말한다"며 "정치적 공세이고 이중잣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김남국이 하면 문제가 되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주식이든 코인이든 토큰이든 공개장에서 트레이딩을 통해서 취득하고 트레이딩을 통해서 판매하면 아무 문제 없다"면서, "비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했거나 호가에 따른 공개시장 매수·매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다량을 취득하면 의심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왜 물타기 하느냐"며, 자신은 코인을 거래하면서 합법적인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가 와도 김 의원이 공개시장에서, 실명계좌로 매수·매도를 하신 상황이면 앞으로도 문제될 일이 없을 것"이라며 "다급해서 아무 곳에 분출하지 마시고 법률가답게 대처하시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