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드라마 '미끼' 출연한 배우 허성태. ⓒ쿠팡플레이, 뉴스1
드라마 '미끼' 출연한 배우 허성태. ⓒ쿠팡플레이, 뉴스1

정말이지 역대급이다. 작품 속 안타고니스트를 지칭할 때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수식인 ‘역대급 악역’이란 말을 <미끼>의 노상천(허성태)에게 갖다 붙일 수밖에 없는 건, 노상천의 사기 행각으로 양산된 피해자의 규모와 이에 얽힌 이들의 사연이 역대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껏 허성태가 연기한 숱한 악역과 비교해봐도 노상천은 역대급 악역이라 불릴 만하다. 허성태가 연기 커리어를 쌓으며 스스로 개발해온 캐릭터 빌딩의 노하우와 그 어느 작품보다 압도적인 서사상의 비중이 노상천에 육중하게 담겼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미끼'.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드라마 '미끼'. ⓒ쿠팡플레이

-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가 작품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가 배역 선택의 기준이라 밝힌 적이 있다. <미끼>도 그런 이유에서 선택했나.

=내가 이 역할을 해도 작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끼>는 그보다는 내 도전 욕구에 의한 선택이라고 하는 게 더 맞다. 우리 드라마가 한 인물의 오랜 시간을 다루지 않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도 나이를 먹을 테고 그 속에서의 변화 지점을 내가 얼마만큼 디테일하게 잡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지금까지 실제의 물리적 나이보다 많은 역할도 했고 동년배 연기도 해봤다. 노상천은 내 연기 커리어를 다 끌어모아 한 작품에서 오롯이 다 보일 수 있는 총집합이었다. 감독님이 내가 캐스팅 1순위였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나도 감독님께 지금까지 연기한 악역의 종합백과사전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드라마의 모든 인물이 노상천을 연호하고 저주하며 궁금해한다. 말하자면 드라마 속 모든 캐릭터가 노상천의 존재감을 만드는 셈이다. 노상천의 존재감이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나.

=감독님이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부터 의상, 분장에서부터 힘을 많이 줄 거라고 언급하셨다. 지금껏 연기한 모든 배역 중 역대급으로 옷을 많이 갈아입고 분장도 정말 많이 했다. 촬영 전까지만 해도 시대별로 변하는 인물을 어떻게 변주할지 고민했는데 막상 옷과 분장을 착장하니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의상, 분장 담당 스탭들의 노고가 크고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허성태. ⓒ씨네21
허성태. ⓒ씨네21

- 연출자와 대화하며 캐릭터만의 고유한 디테일에 대해 자주 건의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미끼>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나.

=물론 모든 장면은 작가님이 써준 메커니즘을 기초로 감독님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완성된다. 나는 거기에 조미료만 뿌리면 된다. 감독님이 오픈 마인드로 내 건의를 대부분 받아주셨다. 나의 경험에 의해 작품의 디테일을 잡기도 했다. 가령 대본에는 전략 추진팀과 전략 구성팀이 적혀 있었는데 회사 생활을 10년 해본 결과 회사엔 전략 기획팀만 있지 추진팀과 구성팀은 없다. 리얼리티를 위해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편이다.

 

- 노상천의 내레이션이 많다. 이렇게까지 허성태의 목소리에 집중한 연출이 <미끼> 이전에 있었나 싶다. 특히 노상천이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나오기 전 깔리는 카운트다운 장면은 목소리만으로 서스펜스가 생긴다.

=그 장면은 애드리브다. 작가님이 대사를 잘 써주시고 감독님이 나의 기지를 잘 받아주신 덕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장면이다. 그 장면에선 모든 것이 이미 내 손아귀에 있고 내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심리를 외현하고 싶었다. 당시 감독님이 내 애드리브를 들으시고 신이 나서 조금만 더 천천히 해달라며 애드리브에 대한 디렉션을 추가로 주셨다. 이렇게까지 작가와 연출, 배우가 죽이 잘 맞는 환경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허성태. ⓒ씨네21
허성태. ⓒ씨네21

-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가 강하고 센 표현이라는 인터뷰를 읽은 적 있다. 노상천은 그 반대다. 노상천이 추종자들을 끌어들이는 카리스마는 포효나 큰 액션에 기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직하고 차분하게 사람들을 회유한다.

=이전 역할들을 생각해보면 세거나 지질했다. 말하자면 그 중간에 해당하는 역할이 내게 잘 오지 않았다. 하지만 <미끼>의 노상천은 에너지 레벨을 상중하로 모두 분배할 수 있는 배역이었다. 노상천은 추종자들 앞에서 영어도 비속어도 일부러 섞어 쓴다. 어차피 나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들 앞에서 편한 모습을 보이고 그들 역시 심적으로 편한 상태를 만들고 싶었을 거다. 추종자들을 독려하고 다그치기 위한 노상천만의 전략이다.

 

- 악역 연기를 많이 했다. 서사 통념상 악인은 패배할 수밖에 없는데 악역을 자주 소화하면서 필멸의 순간을 연기할 때 오는 피로는 없나.

=전혀. 오히려 결말부에서 어떻게 망가져야 관객 혹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드라마 <인사이더>에서 이유영 배우에 의해 처단되는 결말을 촬영할 당시 망가지는 모습을 연기하려 얼굴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마지막엔 얼굴이 퉁퉁 부었다. 그 상태로 찍으러 간 게 <SNL 코리아> 시즌2다. (웃음) 데미지를 입은 경우도 있다. <이몽> 촬영 당시 일제 앞잡이를 연기한 적이 있다. 포박된 청년 독립투사가 내 앞에서 애국가를 슬프게 부를 때 그 배우의 뺨을 때려야 했다. 카메라가 꺼진 후 너무 울컥하고 미안해서 혼났다.

https://www.instagram.com/p/CUVxAqUhDGw/

https://www.instagram.com/p/CU32BwWhLL4/

- 다작 배우로 유명하다. 끊이지 않고 작품을 찍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어머니다. 내가 연기하는 걸 어머니께서 굉장히 좋아하신다. TV드라마 하나 끝나면 곧이어 영화가 개봉하고 영화가 극장에서 종영할 때면 다시 TV드라마에 나오고…. 공백 없는 사이클을 어머니가 좋아하셔서 그 즐거움을 충족하고픈 마음뿐이다. 사실 어머니가 내겐 가장 신랄한 비평가다. 관객은 댓글을 달지만 어머니는 내게 바로 메신저를 날리신다. 하루 일과의 시작이 어머니께 전날 촬영한 모니터링 영상을 보내드리는 거다. <미끼>의 푸티지도 몇개 보내드렸는데 어머니의 반응은 “아이고 많이 늙었네”였다. (일동 폭소) 작품에서 누군가가 노상천을 향해 ‘털보’라고 지칭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그것도 어머니의 리액션에서 탄생한 대사다.

씨네21 정재현 기자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스타 상어 부캉이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 머문 지 28일이다 : 황당 민원에 공무원들 '진땀'
  • 2 이규석 현대모비스 램프 사업 6천억 '헐값 매각' 추진에 '지배구조 개편' 논란 재현, 11월 주총까지 매각가격 근거 설득 절실
  • 3 [KSOI] 이재명·민주당 지지율 나란히 34.9%로 추락 : 중수청장 인선 논란에 '집토끼' 이탈 심상찮다
  • 4 국힘 장동혁이 양향자의 조직위원장 경선 전면 재선거 요구에 격분했다 : 당내 주도권 갈등으로 번지나
  • 5 가수 없는 'AI 창작곡'이 걸그룹 '리센느' 꺾고 멜론 차트 최상위권 차지했다 : AI로 만든 노래, 저작권료 받을 수 있을까?
  • 6 미국 50개 주 변호사 명부 다 뒤졌다 : 백악관 대변인의 '변호사 행세' 좌초시킨 한 독립언론 기자의 집요한 취재
  • 7 민주당 김민석의 신천지 의혹 재점화에 박지원 "대통령 지지도 떨어져" 비판 : 반복되는 여권 내 갈등, 당대표 리더십 시험대
  • 8 아워홈 매각 뒤 구미현의 패션·뷰티사업 도전 녹녹치 않아 보이는 이유 : '2년 적자' 본느, '1% 미만 이익' 씨싸이트 복원은 험난하다
  • 9 대한전선 부회장 송종민 LS전선 아성에 균열 낸다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앞두고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역량 키우기 박차
  • 10 청와대 비서실장 임광현 출근 첫날 대통령 일성은 "비서실장 중심으로" : '김현지 대세설' 차단용 발언이란 분석도 나왔다

허프생각

삼성전자 주주와 노동자 사이 깊어지는 감정의 골 :  '개혁의 언어'였던 '주주가치'는 어떻게 노동자 겨누는 칼 됐나
삼성전자 주주와 노동자 사이 깊어지는 감정의 골 : '개혁의 언어'였던 '주주가치'는 어떻게 노동자 겨누는 칼 됐나

주주가치와 노동자의 권리 사이의 균형점은 어디인가

허프 사람&말

국방부 대변인 정빛나 '답변 제한' 모처럼 풀고 '사견' 방출 : 기습적 '골대론'으로 기자회견장을 기싸움판 만들었다
국방부 대변인 정빛나 '답변 제한' 모처럼 풀고 '사견' 방출 : 기습적 '골대론'으로 기자회견장을 기싸움판 만들었다

정책 설명 대신 설전? 정빛나 대변인 답변 논란

최신기사

  • '아이폰 듀오' 500만 원인데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고객 확보전 뜨겁다 : 보상 프로그램 조건도 면밀하게 확인해야
    씨저널&경제 '아이폰 듀오' 500만 원인데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고객 확보전 뜨겁다 : 보상 프로그램 조건도 면밀하게 확인해야

    '아이폰 듀오', 최소 330만 원부터 출발

  • 국민참여성장펀드 1차 모집 때 닷새 만에 완판이었는데 2차는 달랐다 : 목표액 87%밖에 못 채워, 저조한 증시 영향
    씨저널&경제 국민참여성장펀드 1차 모집 때 닷새 만에 완판이었는데 2차는 달랐다 : 목표액 87%밖에 못 채워, 저조한 증시 영향

    목표 달성률 86.6%

  • 제조의 HD현대일렉트릭와 IT의 LGCNS 서로 경쟁력 합쳐서 전력 인프라 시장 잡는다 : 데이터센터·스마트 제조 협력 맞손
    씨저널&경제 제조의 HD현대일렉트릭와 IT의 LGCNS 서로 경쟁력 합쳐서 전력 인프라 시장 잡는다 : 데이터센터·스마트 제조 협력 맞손

    두 기업 대표 총출동

  • KB손보 대표 구본욱, 테러·전쟁 다루는 '특수위험' 시장서 활로 모색하나 : 해외사업 부진에 영국 '로이드 시장' 진출설 확산
    씨저널&경제 KB손보 대표 구본욱, 테러·전쟁 다루는 '특수위험' 시장서 활로 모색하나 : 해외사업 부진에 영국 '로이드 시장' 진출설 확산

    로이즈는 80%대 합산비율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 이재명 이틀 연속 일반 국민의 SNS 글 직접 반박 : 소통인가, 공개 저격인가
    뉴스&이슈 이재명 이틀 연속 일반 국민의 SNS 글 직접 반박 : 소통인가, 공개 저격인가

    비판 이용자 계정 탈퇴까지

  • 두산그룹 박정원·박지원 보좌할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두터워진다 : 지주사 김민철, 에너빌리티 박상현 승진으로 CFO 역할 강화
    씨저널&경제 두산그룹 박정원·박지원 보좌할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두터워진다 : 지주사 김민철, 에너빌리티 박상현 승진으로 CFO 역할 강화

    두산그룹 사업 확장 국면에서 전문경영인 책임 커진다

  • 금호석유화학 오너 3세 박준경 경영 능력 평가대 올랐다 : 확장 나선 기존 사업 지지부진, 신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
    씨저널&경제 금호석유화학 오너 3세 박준경 경영 능력 평가대 올랐다 : 확장 나선 기존 사업 지지부진, 신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

    추진 사업 전반에서 생산량·가동률 저조

  • 대우건설 대표 이강석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보장 두고 정부와 줄다리기, 특별법 개정 늦어지면 27조 수주도 빨간불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대표 이강석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보장 두고 정부와 줄다리기, 특별법 개정 늦어지면 27조 수주도 빨간불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약속 어떻게 받아낼까

  • 영국 정부, '목 조르기'나 '근친상간' 묘사한 온라인 음란물 금지 나선다 : 왜곡된 성 인식 예방 위한 조치
    글로벌 영국 정부, '목 조르기'나 '근친상간' 묘사한 온라인 음란물 금지 나선다 : 왜곡된 성 인식 예방 위한 조치

    오는 11월6일부터 불법

  • 이재명 개헌 포기하지 않았다 : 5월 무산 뒤에도 추진 의지, 부마항쟁 기념식서 울컥하며 이제 행동할 때
    뉴스&이슈 이재명 개헌 포기하지 않았다 : 5월 무산 뒤에도 추진 의지, 부마항쟁 기념식서 울컥하며 "이제 행동할 때"

    국회에 조속한 개헌 논의 촉구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