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여권의 핵심 지지층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까지 이어지면서 지지율 반등도 좀처럼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추이. ⓒKSOI
1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33차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34.9%로 직전 조사(38.5%)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57.8%에서 58.8%로 1.0%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직전 조사보다 1.4%포인트 하락한 34.9%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KSOI의 최근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에서도 다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직전 조사 81.4%에서 74.8%로 6.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17.9%에서 21.9%로 상승했다.
진보층에서도 대통령 긍정 평가는 59.9%에서 55.1%로 4.8%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37.1%에서 42.8%로 높아졌다.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 역시 67.3%에서 64.5%로 하락했다.
중장년층의 이탈 조짐도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에 대한 50대의 긍정 평가는 49.7%에서 41.8%로 7.9%포인트 하락했다. 60대 역시 39.0%에서 31.1%로 같은 폭으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50대에서 50.2%에서 44.0%로 6.2%포인트 하락했고, 60대에서는 34.7%에서 34.2%로 소폭 떨어졌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중장년층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크게 약화한 것이다.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악화했다. 광주·전남·전북의 대통령 긍정 평가는 61.8%에서 48.9%로 12.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56.6%에서 59.9%로 상승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평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이처럼 여권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핵심 요인으로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반발이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김지용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5.0%로 찬성(24.8%)보다 10.2%포인트 높았다. 특히 진보층에서는 반대가 39.9%로 찬성(30.6%)을 앞섰다.
김 후보자는 과거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이력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반대 성명 참여 등으로 여권 내부에서 적격성 논란에 휩싸였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는 지명 철회를 요구해 왔고,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공개적 반발을 자제하고 청문회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당 의원들의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사건과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의 기소 과정에서 부당함을 인식하고도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기소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윤 의원은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추궁하며 해명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정현 의원은 김 후보자 측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 문제를 지적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를 상대로 여당 의원들까지 공개적으로 강도 높은 검증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이견이 청문회에서도 이어지면서 논란이 단기간에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상황에서 인선 논란까지 장기화할 경우, 지지율 반등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기사에 인용된 이번 조사는 KSOI가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