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통해 300억 달러 투자 유치를 성공했지만, 2주 연속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 긍정 평가 2주 연속 하락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38.7%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주 전 결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월 1주 차 조사 결과에서 40.9%를 기록했던 긍정 평가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윤 대통령의 지지층으로 손꼽히는 대구·경북(TK)에서 긍정 평가가 한 주 전보다 9.1%포인트 하락한 43.2%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보수층에서의 긍정 평가 역시 4.6%포인트 낮은 64.3%포인트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조사 결과를 두고 “아랍에미리트(UAE)와 300억 달러 투자 유치 등 경제 집중 외교 성과에도 불구하고 ‘UAE 적은 이란’ 발언 논란으로 한-이란 외교 갈등, 여야 정치 갈등으로 비화하며 순방 성과가 희석되고 잠식됐다”라고 추측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통령실, “300억 달러 이상의 경제 성과”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을 두고 300억 달러 이상의 경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 바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한-UAE(아랍에리미트)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UAE 국부펀드 등이 에너지, 원전, 수소,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한국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라며 실질적인 투자 유치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적을 늘리는 외교”
더불어민주당은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외교와 안보 최대 위협은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비판했다.
24일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란 외무부는 이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불충분했다'라고 밝혔다”라며 “국민의 깊은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을 줄이고 친구를 늘리는 것이 외교의 기본인데, 윤 대통령은 적을 늘리는 외교를 하고 있다”라며 “언제까지 초짜 대통령의 초보적인 실수로 첨예한 외교 관계에서 국격과 국익이 멍드는 것을 보아야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