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관세로 압박하고 이란을 직접 침공했으나, 도리어 중국과 이란은 미국을 궁지에 몰아놓을 새로운 수단을 찾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적 외교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AI 이미지.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공세가 도리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 확보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라는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기사를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 경제 규모의 1%도 미치지 못하는 이란이 세계 석유와 가스 물동량의 20%를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초래한 아이러니한 불안이다"고 전했다.
실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에 그동안 말로만 위협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실행에 나섰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이어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여파도 엄청난 것임을 전 세계는 이번에 확인했다. 세계 최강 군사력을 가진 미국조차 봉쇄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란으로선 아주 훌륭한 무기를 새로 장착한 셈이다. 향후 중동정세가 다시 불안해진다 해도 이는 이란에게 외교적, 군사적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또 다른 글로벌 해상 길목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 위기와 맞물기면서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최근 이란의 동맹세력인 예멘의 후티반군(예멘 내전을 통해 수도 사나를 포함한 북서부를 장악한 시아파 무장 정치 단체)은 최근 이란을 돕겠다는 명분 아래 전 세계 물동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의 다른 사례로 중국의 희토류 통제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4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른바 '해방의 날'을 선언하면서 중국과 유럽연합 등 글로벌 국가들에게 관세부과 방침을 밝혔다.
유럽연합과 같은 강대국 경제권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미국의 요구에 응했지만 중국은 달랐다.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쥐고 흔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대중국 관세 부과에서 물러나야 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희토류 광물과 자석 관련 수출허가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제조 공급망에 대한 전례 없는 통제력을 쥐고 흔들고 있다"고 짚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시키고자 하는 미국 제조업의 근간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 및 가공된다"며 "자동차, 반도체, 전투기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이 모두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관세 휴전'에 들어가 있지만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미국에게 중대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중국도 이란과 마찬가지로 희토류 통제라는 효과적이고 새로운 무기를 찾아낸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선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