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3월에 치러질 전당 대회 '룰'을 바꿨다. 현행 '7 대 3'(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대표 선출 규정을 변경, 당원투표 비율을 100%로 끌어올린 것이다.
1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부는 이념과 정치적 지향을 함께하는 당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것이 정당민주주의에 부합한다고 비대위는 이견 없이 의견을 모았다"며 룰 변경의 이유를 밝혔다.
[자료사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여론조사 비율 '0%'은 당심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다. 정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려는 당원은 당원들 지지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비당원들에게 의존해 우리 당 대표가 되려고 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경향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를 언급했다"는 여권 관계자의 증언을 전한 바 있다.
민심은 유승민, 당심은 나경원
지난 16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13~14일 이틀간 성인 1051명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7.5%의 응답자가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유승민 전 의원을 선택했다. 2위 안철수 의원(10.2%), 3위 나경원 전 의원(9.3%)에 큰 격차로 앞서는 양상이다.
[자료사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뉴스1
20대~60대 이상까지의 전 연령, 전 지역에서 유승민 전 의원 지지율이 선두를 달렸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약 18%로 가장 앞섰다. 유 전 의원 지지율은 8.7%에 그쳤다.
[자료사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표 차를 보여준 유 전 의원. 하지만 개정된 전당대회 투표에는 여론조사 결과가 완전히 빠지게 되면서 유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우상호 "유승민 꺾어줄 사람 윤 대통령이 업고 다닐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 비율 조정으로 '유승민 배제론'이 사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9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정 분리'라는 정치적 중립성을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료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우 의원은 국민의힘 측에도 "독재 정권 시절도 아니고 자기네끼리 후보 정한다"라며 "반(反) 유승민 후보 정하기"에 회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유승민은 절대 안 된다는 신호는 이미 충분히 그 당 내부에 전달이 됐다. 오랫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여러 시스템이 다 무너지고 있는 과정"이라며 "시스템이 무너진 정당은 그다음에 위기 대응을 못 한다"고 평했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뉴스1
민심 유승민, 당심 나경원에 이어 우 의원이 본 '윤심'은 아직 미정이다.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느 후보로 향하는지 모르나 "분명 후보 구도 정리할 것"이라며 "유승민 대표를 꺾어 줄 의원이 누구냐가 관심이 있지 나(윤 대통령)랑 누가 더 친하냐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 의원은 "지금은 유승민 대표를 꺾어 줄 사람이면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업고 다닐 겁니다"라며 '유승민 배제론'에 확신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