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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이 도의회의 방송권 침해 등을 이유로 ‘자진 폐업’한다. 정부의 허가를 받은 방송사업자가 스스로 폐업한 경우는 경기방송이 처음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경기방송은 지난 16일 폐업신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0시부터 정파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경기방송 폐업 신청 이후 청취자 보호를 위해 신규사업자 선정까지 방송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방송 유지와 관련된 법적 근거가 미비하고 경기방송도 방송 유지에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기방송. 자료사진
경기방송. 자료사진 ⓒ뉴스1

방통위는 ”경기지역 주민 청취권 보호를 위해 신규 방송사업자 선정 등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유사 사례에 대비해 방송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방송이 폐업을 결정한 건 지난달 이사회에서다. 지난 1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폐업 안건이 99.97%의 찬성으로 통과되기도 했다. 이준호 경기방송 경영지원국장은 중앙일보에 ”지방의회가 자신들과 정치적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방송 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했다”라며 ”예산삭감을 무기로 인사에까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의회의 입장은 다르다. 경기도의회는 ”경기방송·서울교통방송·경인방송 세 곳에 교통 방송 사업비로 연간 12억원을 나눠 지원하던 것을 올해 예산에서 전액 삭감했다”라며 ”재정 사업 평가에서 의견이 제시된 데 따른 것으로 정치적 의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 JTBC 영상 캡처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 JTBC 영상 캡처 ⓒJTBC

앞서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경제 기조를 안 바꾸는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 논란이 된 경기방송의 김예령 전 기자는 자신의 질문이 경기방송의 재허가권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김 전 기자는 지난달 27일 이같은 주장을 내놓고 퇴사했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 ”김 전 기자의 질문은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라며 ”경기방송에 대한 재허가 심사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위를 거친 후 방통위가 의결하는 절차로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기방송 노조는 경영진이 무책임하게 폐업을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는 ”직원들은 임금을 받지 않고서도 방송을 하겠다며 ‘경기방송’이라는 이름과 송신료만 쓰게 해 달라 했지만 회사는 소극적이었다”라며 ”새로 방송이 시작될 때까지 또 다른 방법으로라도 청취자 여러분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지난 2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기방송 사주의 ‘먹튀’를 막아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 게시인은 ”경기방송은 2014년 방송사 지위를 이용해 공공부지인 현재 사옥 부지를 상업용으로 변경하고 임대업을 시작했다”라며 ”용도변경으로 인한 막대한 시세차익과 폭리 취득을 막아달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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