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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TV 프로그램의 랩 배틀에서 연일 논란을 제조하고 있는 '블랙넛'이 또다시 사고를 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쇼미더머니 4'의 프로듀서들이 최근 선정적인 랩과 함께 죽부인을 들고 나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펼친 블랙넛의 무대에 "이건 아니다"고 문제를 제기해 수 시간 동안 녹화가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결국, 쇼미더머니 제작진은 해당 퍼포먼스 부분을 다 들어내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블랙넛에게 이정도 수위는 매우 가벼운 편인 것 같다.

표현의 자유는 대중에게도 있다

블랙넛은 과거에 발표했던 싱글에서 '어젯밤 엄마가 양파를 채를 썰던 식칼을 내 허리춤에 꽂고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아주 가볍고(중략) 배때기에 칼을 여러 번 넣었다 빼 마치 네가 내 동창 xx에 넣었다 뺀 것보다 더 깊숙이 더 깊숙이'라며 살인 장면을 묘사하는 가하면, 이어 '그녀의 눈을 보면 안 돼 마음이 약해지면 안 돼 쌀 때까지 참아 거세게 저항하는 그녀의 몸을 붙잡아 난 더 쾌감을 느껴 기왕 이렇게 된 거 난 끝까지 즐겨'라며 성폭행 상황을 묘사했다.

표현의 자유가 아니냐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과거 장정일이라는 소설가는 '내게 거짓말을 해봐'라는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1년 동안 감옥에 갇힌 바 있다. 마광수 교수도 그랬다. 아직 몇몇 영화들은 심의에 걸려 상연관을 잡지 못한 채 사장된다. 그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지금 누구도 그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가사를 썼다고 해서 '감옥에 보내라'거나 '벌금형'을 먹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대중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수많은 뮤지션이 '비치'라는 표현을 쓴다고? 우리보다 표현의 자유가 상대적으로 넓은 미국도 여성 비하에 그리 너그러운 편은 아니다. 여성 비하의 원조로 오해받는 스눕독은 흑인 여성의 대모인 오프라 윈프리에게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우리 시대에는 잘나가는 사람은 여성한테 '비치'라 불러도 된다고 배웠다. 그게 멋진 단어라 여겼다"면서 그는 "이젠 딸을 가진 입장에서 그게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게 됐다"고 사과한 바 있다.

여성 비하는 손쉬운 인기

블랙넛의 가장 큰 잘못은 또 있다. '일간 베스트'를 비롯해 온라인상에서 청소년에게 퍼져있는 '여성혐오'와 '성적 비하'를 자신의 명성을 얻는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는 노력 없이 시류에 편승한 가사로 따먹기 쉬운 열매를 거져 얻으려 하고 있다. 비난의 화살이 자신을 향해있는 시점에서 또다시 '죽부인'이라는 여성 비하적인 퍼포먼스를 들고 나온 걸 보면 더욱 그렇다. 표현의 자유로 그를 '쉴드'쳐주는 확실한 팬층을 정말 손쉽게 얻은 것이다.

힙합 웹진 '리드머'는 ''쇼미더머니' 여성비하 랩 가사 논란, 왜 문제시해야 하는가'라는 칼럼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송민호(그룹 'Winner' 멤버)가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여성의 산부인과 진료에 여전히 지독한 폄하성 편견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나라에서 그런 내재한 편견을 자극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저급한 여성비하로 읽힐 수 있다"고 평했다.

청소년들은 블랙넛이 승인받았다고 여긴다

여성 비하 문제는 심각한 이유는 이 방송을 보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왜곡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특히 아동들은 폭력의 '동료 승인'(Peer Approval)에 매우 민감하다. 아동들은 다른 사람들이 누군가의 행동을 용인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가치관을 재정립한다. 예를 들어 폭력적인 가사를 쓴 블랙넛이 대중에게 인기를 얻는다면 청소년들은 '저렇게 행동해도 되는구나 '저렇게 행동해야 유명해지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쇼미더머니와 블랙넛의 지지층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위험을 간과하긴 힘들다.

블랙넛이 힙합신 전체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문제다. 리드머의 편집장 강일권 씨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힙합이 원래 여성 비하적이라는 변명을 해선 안된다. 오히려 지금 미국과 직접 비교하면 더 적극 해명하고 사과해야 하는 분위기다.'가도 답했다. 특히 그는 '송민호나 블랙넛'의 개인적인 교양의 문제로 치부되어야 할 사안이 힙합 전체가 마치 여성 비하적인 장르인 것처럼 프레이밍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사회적인 약자가 혐오라고 느꼈다면 어떤 점에 그렇게 느꼈는지를 고심해봐야 한다'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끝으로, 요즘 논란이 되는 주제처럼 사회적 약자 층이 비하나 혐오라고 느꼈다면, '저게 왜 비하야? 저 정도가 어때서?'가 아닌, '어떤 지점에서 그렇게 느꼈을까?'를 고심해보고 해명, 혹은 사과할 건 하는게 기본 교양을 탑재한 사람으로서 태도다.

— 강일권 (@soulgang78) July 20, 2015

자, 남은 것은 블랙넛과 쇼미더머니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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