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한국과 중국, 태국을 잇는 글로벌 동박적층판(CCL) 생산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AI 가속기, 네트워크 스위치, 광모듈 등에 폭넓게 쓰인다.
이를 위해 두산은 지난 4월부터 1800억 원이 투입되는 태국공장 건설을 진행하는 데 더해 9월에는 두산 자체사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9700억 원을 투자하는 국내와 중국 증설을 결정했다.
두산은 50여 년 동안 CCL 국산화를 주도하며 축적해 온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 기업만이 제작할 수 있는 AI 가속기용 최고급(하이엔드) CCL을 생산하고 있다. 9700억 원 투자는 기술 경쟁력에 더해 대형 발주를 소화할 생산 기반까지 갖춰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에 두산은 자체사업인 전자BG(비즈니스그룹)의 성장을 가속화할 대규모 투자 이행에 더욱 속도를 낸다.
두산이 자체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자BG의 9700억 원 투자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두산
두산은 5일 중국 현지에서 창수시와 CCL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유승우 두산 대표이사 겸 사업부문 총괄(CBO) 사장, 김인욱 두산 전자BG장 사장 등이 전날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두산이 9월 발표한 9700억 원 규모의 CCL 시설투자계획 가운데 5500억 원가량의 중국 투자분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체결된 것이다.
두산은 기존 중국 창수공장 주변 5만6천 평 부지에 신규 CCL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은 2012년부터 창수시에서 CCL 공장을 운용해 온 경험, 인력, 인프라 등을 신규 생산라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창수시는 두산의 창수공장이 2028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승인·신고, 인허가 절차, 향후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행정절차를 지원한다.
두산은 지난달 27일에는 전북도, 김제시와 광모듈용 CCL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전체 9700억 원 투자 가운데 중국 창수공장을 제외한 다른 투자분이다. 두산은 2028년까지 전북 김제시 지평선일반산업단지에 1만 평 규모의 CCL 생산시설을 새로 짓는다.
유 사장은 “전북 김제에 이어 중국 창수까지 증설 계획이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이행되고 있다”며 “독보적 기술력과 한발 앞선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고 하이엔드 CCL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