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가운데 영업이익률 1위다.
이런 HD현대일렉트릭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 전략'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등의 시장에 집중해 수익성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이미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빅테크 1곳과 1조1212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었고, 다른 빅테크 3곳과는 4분기에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이에 맞춰 충북 청주와 울산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두 곳의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45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데이터센터 등 고수익 시장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및 증권업계 등을 종합하면 HD현대일렉트릭은 27일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데이터센터향 전력기기 수요에 관한 현황과 전망을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매출은 1조1799억 원, 영업이익은 2845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5%, 15.1%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3.3% 늘고 영업이익은 0.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4.1%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국내 매출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은 전력기기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LS일렉트릭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4%였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효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5.7%였다.
전력기기업계에 따르면 김영기 사장은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로 품질·납기·서비스 경쟁력과 미국 시장 선점에 따른 고수익 사업 선별 수주를 꼽았다.
이런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 전략'을 제시하고 데이터센터·반도체 등 고수익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지역별 시장 전망과 빅테크 공급 계약, 발전기 수주 전망도 내놨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주요 10개 전력회사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해 앞으로 5년간 송·배전에 2890억 달러(약 382조7227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봤다. 이에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의 중장기적 성장을 점쳤다.
북미 빅테크와의 배전변압기 공급 계약은 실제 발주(PO)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앞서 7월 빅테크에 1조1212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배전기기·전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 여러 빅테크와의 신규 공급 계약 논의도 순항하고 있어 4분기부터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관해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8일 HD현대일렉트릭 분석 보고서에서 빅테크 3곳과의 신규 장기공급계약이 11월 말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에서도 빅테크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되고 대형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력기기 시장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HD현대중공업의 AI 데이터센터향 엔진에 결합할 발전기도 발주 협의가 본격화됐다며 2026년 4분기~2027년 1분기 중 수주를 예상했다. 또 HD현대중공업이 엔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발전기 발주 물량도 따라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HD현대는 엔진이 데이터센터 발전원으로 거론되면서 최근 그룹 차원의 엔진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엔진을 만들면 HD현대일렉트릭은 여기에 결합할 발전기를 공급하고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지보수를 맡는 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증설도 결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충북 청주 배전 캠퍼스에 1980억 원을 투자해 배전반·배전변압기 생산 공장 및 자동화 설비 등을 구축한다. 투자기간은 2026년 11월부터 2029년 6월까지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구축 완료 시 연간 2500억 원의 매출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에서는 2118억 원을 투자한 전력변압기 신공장이 11월부터 가동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안정화 과정을 거쳐 2027년 11월 가동률 10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본격 가동 시 연간 2천억 원 이상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관해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28일 HD현대일렉트릭 분석 보고서에서 "증설강도는 전력기기 3사 중 가장 약하나 증설에 가장 인색했던 HD현대일렉트릭이 오랜만에 신규 증설을 발표했다는 점은 유의미"하다며 전력부문 신규수주에서 데이터센터향 비중이 2025년 1.8%에서 2027년 1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