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적용한 기업대출을 모두 1조 원 규모로 공급한다. 반면 기존에 일부 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던 코리보는 내년 4월부터 신규대출에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KOFR이 파생상품·채권시장을 넘어 기업대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자율스왑과 은행권 변동금리채권(FRN) 시장에서는 KOFR 비중이 이미 당국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표금리 개편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26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지표금리 개편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KOFR는 국채 등을 담보로 금융기관들이 하루 동안 자금을 빌리는 실제 거래에서 형성된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반면 코리보는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바탕으로 계산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KOFR를 적용한 기업대출을 각각 5천억 원씩 공급하기로 했다. 두 은행 모두 최근 30일간 KOFR 평균금리를 대출 기준금리로 사용하며 대출기간은 최대 1년이다.
두 은행은 특히 포용금융 강화 및 지역금융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방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적용해 금리 부담을 완화할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에는 최대 0.65%포인트, 지방 소재 기업에는 추가로 0.05%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공급하며 지방 소재 기업에는 최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KOFR는 이미 채권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활용되는 이자율스왑 거래에서 KOFR 사용 비중은 올해 3분기 잠정 18.5%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은행권에서 발행된 KOFR 연동 변동금리채권도 약 20조5천억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32.3%를 차지했다.
반면 코리보는 단계적으로 사용이 중단된다. 금융권은 2027년 4월부터 코리보를 기준으로 하는 신규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과 다른 기준금리로의 전환 등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에서 코리보를 사용하는 거래 규모는 240조7천억 원이다. 이 가운데 대출이 239조5천억 원으로 99.5%를 차지한다. 금융당국은 신규대출이 중단되면 코리보 사용 잔액도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코리보 사용이 줄어들면서 은행 대출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코픽스(COFIX)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코픽스는 주요 은행들의 실제 자금조달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지표다. 은행연합회는 코픽스 산출 과정에 감사실의 검토·승인을 추가했으며, 금감원도 기초자료의 정확성과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