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당일치기'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주목받고 있다.
신압록강대표는 12년간 개통이 지연되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했는데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별도 정상회담 없이 중국을 방문하는 통로로 활용하면서 양국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이동 경로이자 경제협력 확대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떠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24일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외에서 환영 나온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에 도착하고 같은 날 귀국 과정에서도 이 다리를 이용함에 따라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협력'의 상징물로 부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차량으로 갈아타고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에는 열차나 항공기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육로를 통해 당일치기로 중국에 도착할 수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도로교다. 총길이는 약 3026m며 왕복 4차선 규모로 건설됐다. 한강 다리 가운데 가장 길이가 긴 마곡대교(길이 2930m)보다 더 길다.
교량 본체는 2014년 완공됐으나 북한 측 연결 도로 및 세관 시설 미완성 등의 문제로 12년간 개통이 지연됐다.
단둥은 중국 동북지역과 북한을 연결하는 최대 교역 거점 가운데 하나고, 압록강을 사이에 둔 신의주는 북한의 대표적인 국경도시로 중국과의 무역 및 물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2010년 북중 간 합의를 거쳐 화물차와 컨테이너 운송을 확대하고 기존 국경 교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북한과 중국 간 최대 무역 중심지인 단둥과 신의주 간 육로 화물 운송은 1943년에 완공된 조중우의교에 의존해 왔는데 시설 노후와와 함께 한쪽에는 철로, 다른 한쪽에는 편도 도로가 있는 특이한 구조 때문에 증가하는 물류 수요를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압록강대표 전경. ⓒ연합뉴스
신압록강대교의 가장 큰 의미는 양국 간 물류와 교역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도로 교통의 처리 능력이 커지면 화물차와 컨테이너의 이동이 원활해지고, 원자재와 각종 물자의 운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 교량에 집중됐던 도로 물류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중국 측은 이번 개통을 계기로 경제·무역 협력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개통 직후 직접 다리를 건너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단둥의 자동차공장을 시찰한 것도 북중 경제협력 메시지를 부각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 15일 화상 연설에서 신압록강대교를 두고 "중국과 북한 간의 전통적인 우정을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라며 "양측은 북-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북한이 국방 쪽은 러시아, 경제는 중국, 이 기조를 확실히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북한 경제는 원래 중국과 가까웠고 사실상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동안에 조금 정체돼 있던 북·중 간의 경제 협력을 복원시키겠다라는 것이고 그 상징이 신압록강대교"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