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각) "지난 몇 주 동안 한 사이버 보안 연구원이 중국어를 구사하는 해커가 100곳이 넘는 기업 웹사이트에 침입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해커는 해킹 작업의 대부분을 AI에 맡겼으며, AI 에이전트가 몇 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공격 대상 사이트를 탐색하고 침입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노르포지의 스노레 파게를란드 수석 위협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발견은 상용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개입 없이 복잡한 침입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다"고 설명했다. 해커 1명이 일으킬 수 있는 피해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파게를란드에 따르면 중국어를 구사하는 이 해커는 9월25일 이후 여러 주에 걸쳐 AI 에이전트들을 동원해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의 전자상거래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해커는 에이전트에 간단한 지시만 내린 채 1200개가 넘는 사이트에 침입을 시도하도록 했다.
파게를란드는 AI 에이전트들이 복잡하고 정교한 공격 기법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에이전트들은 공개된 애플리케이션에서 취약점을 찾지 못하자 디지털 기록을 분석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취약점을 찾아냈다.
로이터통신은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취약점을 찾아내고 시스템에 침입해 데이터를 탈취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도 해커들이 AI를 활용해 벌인 일련의 해킹 사건이 확인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