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본연의 역할인 항공 운항 및 여객 서비스 향상보다는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 창출에 열중하면서 '임대장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상업수익 중심의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항공 운항 인프라 확충과 보안·안전 서비스 고도화 등 공항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희 의원 ⓒ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갑)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22~2026)간 항공수익·비항공수익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먼저 연도별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수익 중 비항공수익 비중은 △2022년 59.2%(5175억 원) △2023년 62.8%(1조3207억 원) △2024년 61.1%(1조5244억 원) △2025년 64.9%(1조8772억 원)에 이어 2026년 7월 현재 66.6%(1조2211억 원)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 시점 기준으로 공사 수익의 3분의 2를 항공 외 분야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비항공수익으로는 광고료, 주차장, 토지·건물 임대료, 상업시설 사용료 등이 있다.
특히 면세점·매장 등에서 나오는 '상업시설 사용료'가 비항공수익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시설 사용료는 2022년 2521억 원에서 2025년 1조3825억 원으로 불과 3년 만에 5.5배 수준(448% 증가)으로 늘어났다. 2025년 기준 비항공수익 중 73.6%를 차지했다.
2026년에도 7월까지 이미 9261억 원을 거둬들였다. 비항공수익 중 비중도 75.8%로 높아졌다.
반면 공항 본연의 역할과 직결된 '항공수익'의 비중은 △2022년 40.8%(3566억 원) △2023년 37.2%(7814억 원) △2024년 38.9%(9706억 원) △2025년 35.1%(1조173억 원) △2026년 7월 33.4%(6122억 원)로 낮아지는 추세다.
항공수익 항목으로는 착륙료, 정류료, 수하물처리료, 계류장 이용료, 여객공항 이용료 등이 있다.
해외 주요 허브 공항들과 비교하면 인천공항의 비항공수익 편중 현상은 뚜렷하다.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공항 비항공수익 사업 동향'(2026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공항의 비항공수익 비중은 2024년 기준 36.8%에 그친다. 황희 의원실에 따르면, 유럽의 대표 허브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런던 히드로 공항 등은 항공수익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황희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 수입원으로 상업시설 임대료에 과도하게 목을 매면서, 높은 임대료 부담이 상점 입점업체에 전가되고 이는 결국 이용객들의 물가 부담과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문이자 국가 기간시설로서, 안전한 항공 운항과 이용객 편의 증진이라는 공공적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