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필 ABL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동양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수익구조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전속설계사 조직을 확대하고 건강·종신보험 상품을 강화하며 저축성보험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영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ABL생명의 수익구조 개선은 통합보험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다. 동양생명이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 흑자를 이어간 것과 달리 ABL생명은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곽 사장으로서는 통합보험사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보험 본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곽희필 ABL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FC채널 확충해 영업력 강화하고 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통합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곽희필 ABL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통합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ABL생명은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약해 자체 수익성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곽 사장은 수익성 강화의 전략으로 전속설계사 채널(FC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곽 사장은 2027년까지 FC채널 재적 인원 4천 명, 생명보험업계 FC채널 규모 4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ABL생명의 FC채널 재적 인원은 2025년 말 2288명에서 2026년 7월 말 2800여 명으로 500명 이상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780명을 신규 위촉했다.
곽 사장은 2025년 12월 설명회에서 "FC채널은 ABL생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FC채널은 소속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전속설계사 조직으로 자사 상품에 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FC채널 강화는 최근 ABL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연결된다.
ABL생명은 최근 건강·종신 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며 기존 저축성보험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FC채널은 신인 보험설계사를 위한 기초 상품 지식부터 컨설팅 기법, 리스크관리까지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복잡한 구조의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는 데 유리하다.
곽 사장은 취임 이후 건강·종신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미래 이익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ABL생명은 이번 달에만 '우리WON간편건강보험', '우리WON더채움종신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건강환급보험', '전신마취 수술보험', '우리WON더담은암보험', '우리WON어린이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FC채널 확대와 보장성 상품 출시 성과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로 이어졌다.
ABL생명의 2026년 상반기 신계약 CSM은 1966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66.3% 증가했고 보유CSM은 1조704억 원으로 15.8% 늘었다.
ABL생명 관계자는 "FC채널은 ABL생명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이라며 "전속 FC채널의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상과 커리어 체계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BL생명이 보장성 상품과 전속 채널 강화에 집중하는 까닭은 중장기적 미래 이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2026년 상반기 ABL생명의 보험손익은 -395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판매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의 성과가 아직 보험이익으로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무건전성도 뒷걸음질 쳤다.
2026년 상반기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157.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1%포인트 감소했다.
곽 사장은 ABL생명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이라는 과제도 안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ABL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곽 사장에 관해 "보험업 본질에 충실한 경영 전문가"라며 "회사의 건전한 경영과 지속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ABL생명의 영업력 강화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 핵심이 보험이다.
임 회장은 8월 ABL생명과 동양생명의 통합 추진을 공식화하며 통합 보험사를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년 상반기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22.3%로 지난해 상반기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비은행의 기여도 증가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효과가 컸다. 2026년 상반기 보험 부문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약 30%를 차지했다.
다만 동양생명의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981억인 반면 ABL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67억 원에 그쳤다.
통합 목표 시점인 2027년 하반기를 1년가량 앞두고 ABL생명이 영업력 강화로 쌓은 미래 이익이 보험이익으로 전환되는지가 통합 보험사의 출발 성적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