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분 매입은 한섬의 실적이 회복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한섬을 직접 거느리게 되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분 확대에 따른 배당수익과 기업가치 상승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홈쇼핑은 12월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투자부문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한다. 이렇게 되면 한섬은 현대홈쇼핑의 자회사에서 지주사의 직속 자회사로 바뀐다. 중간지주사 구조(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한섬)를 정리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의도다.
한섬 사옥 ⓒ 한섬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를 통해 현대홈쇼핑이 한섬 주식 5만85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의 지분율은 42.92%에서 43.19%로 0.27% 올랐다.
앞서 한섬은 2일에도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를 공시했다. 당시 현대홈쇼핑은 13만1천 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42.31%에서 42.92%로 높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주사 직할 편입을 앞두고 핵심 패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지분 매입을 두고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 현재 저평가된 한섬의 기업가치를 부양하겠다는 목적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섬의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섬은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7736억 원, 영업이익 4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7%, 영업이익은 82.7%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3.13%에서 5.32%로 개선됐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6일 기준 한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1배에 그쳤고,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업종PER(17.13배)에 못 미치는 10.07배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