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총선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주기보다 야당을 통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김 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까지 재점화하면서,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갈등 조정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30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8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7%로 집계됐다. 반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정부 견제론이 지원론을 13%포인트 앞선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로 국민의힘(27%)보다 9%포인트 높았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과 차기 총선 결과에 대한 기대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셈이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정부 견제론(44%)이 지원론(36%)을 앞섰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9%로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16%)의 세 배를 웃돌았다.
민주당이 정당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중도층과 무당층의 총선 기대를 야당에 내줬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결과다.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할 지도부가 기존 지지 기반을 넘어서는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외연 확장은커녕 기존 지지층의 불만도 좀처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개혁을 기대해 온 전통적 지지층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에 반발해 왔지만, 이 대통령은 전날 김 청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채택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에는 적격과 부적격 의견이 함께 담겼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청장의 과거 행적과 검찰개혁에 대한 태도를 놓고 평가가 엇갈렸지만, 결국 임명이 확정되면서 지도부가 지지층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도 과제로 남게 됐다.
여기에 김 대표가 14일 신천지의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다시 공론화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까지 재점화됐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대표의 행동을 두고 "저러니까 이재명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다"라고 직격했다. 지지층의 반발을 수습해야 할 시점에 김 대표 스스로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섰다는 비판이다.
이 같은 상황은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공언했던 여권 지지율 동반 회복과도 거리가 있다. 김 대표는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멈추고 100일 후 10%포인트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통령 지지율도 함께 상승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30%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른 39%였지만, 부정평가도 52%로 과반을 기록했다. 민주당 역시 직전 9일 조사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5%를 기록한 뒤 이날 36%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