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더라도 그에 걸맞은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기업의 성장성이 투자 매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지난해 매출을 두 자릿수로 늘린 쿠팡이 낮은 수익성과 각종 규제 부담으로 미국 투자업계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한국의 쿠팡과 중국의 알리바바를 비교하며 알리바바를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쿠팡은 빠른 배송과 멤버십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매출 대비 순이익 규모가 작은 데다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과 소송 등 규제·법적 불확실성까지 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이 쿠팡의 규제 리스크와 낮은 수익성을 지적하며 알리바바를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연합뉴스
16일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2026년 알리바바와 쿠팡 중 어느 종목이 더 나은 매수 대상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쿠팡의 규제 부담과 수익성 한계를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사업 성장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알리바바를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은 투자 대상으로 평가했다. 반면 쿠팡은 규제 관련 과징금과 수사, 주주 소송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쿠팡이 직면한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규제 리스크가 꼽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사업 관행과 와우 멤버십 혜택 결합 등을 둘러싸고 규제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관련 과징금 문제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수백만 개 고객 계정에 대한 무단 접근 문제 역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언급됐다.
개인정보 관련 문제와 규제 부담은 투자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매체는 와우 멤버십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사업 구조상 규제 당국의 제재와 개인정보 관련 논란이 사업 운영과 고객 신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련 제재의 최종 규모나 앞으로의 비용 부담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수익성 역시 쿠팡의 약점으로 다뤄졌다. 이 매체가 제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2025년 매출은 약 34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4.1%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약 2억800만 달러에 그쳤으며 순이익률은 약 0.6%를 기록했다. 핵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익 규모가 매출 성장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쿠팡의 사업 확장과 관련해서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투자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과 자체 물류망을 기반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음식 배달과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파페치 인수를 통해 명품 사업에도 진출했고 해외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금 창출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쿠팡의 2025년 잉여현금흐름은 약 5억2200만 달러다. 다만 영업현금흐름에서 주식기준보상(SBC)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에 달했다. 주식기준보상은 실제 현금 지출이 발생하지 않아 영업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다시 더해지는 비용이다. 이에 해당 항목을 고려해야 쿠팡의 현금 창출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기준보상에 따른 주식 발행 증가는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