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자신의 힘으로 커리어를 개척하려는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활용을 극대화하는 인재가 미래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런 기조 속에서 최 회장이 AI 시대에 적응할 인재육성에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의 2년제 비학위 프로그램 'SK 아이젠(AIGEN)' 홈페이지. ⓒSK
SK는 학위 취득이나 취업과 별개로 도전 및 혁신을 원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2년제 비학위 프로그램인 ‘SK 아이젠(AIGEN)’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아이젠은 ‘AI’와 세대(Generation)가 합쳐진 단어로 AI에 익숙한 요즘 청년세대를 뜻한다.
SK는 참가자들이 개인과 사회, 기업의 문제를 찾고 AI를 활용해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 시대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겠다는 목적으로 이번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아이젠은 2년간 전일제로 운영되며 기업 현장처럼 실제 과제를 해결하면서 역량을 키우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교과목을 순서대로 배운 뒤 과제에 적용하는 일반적 교육과 반대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SK는 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해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협력한다. 서울대 AI연구원은 여러 학문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새로운 연구를 만들어내는 기관이다. 이번 협력에서 서울대 AI연구원은 참가자들의 인문학적 통찰 확대와 구체적 커리어 설계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참가자들은 1년 차에 개인과 기업,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수행한다. 2년 차에는 스스로 세운 계획에 따라 필요한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며 경험을 쌓는다. 이 과정에서 SK는 AI 활용과 멘토·전문가 연계 등을 지원한다.
SK는 참가자들이 도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2년 동안 매월 성장지원금 300만 원과 함께 활동공간 등을 제공한다. 다만 특정 기업의 취업을 보장하거나 학위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최 회장의 AI 시대 인재상과 육성 방식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AI 시대에 스스로 생각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인재의 기본소양으로 본다. 또 이런 능력을 키우려면 직접 도전하고 실패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이는 최 회장의 철학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최 회장은 강연에서 “AI 시대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AI로 대체된다”며 “앞으로 인재는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고 여러 선택지를 지닐 수 있는 ‘전인적 역량’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이번 프로그램이 ‘조건 없는 인재 지원’이라는 SK그룹의 인재보국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우고 장학생들에게 유학비를 전액 지원하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꾼이 돼 달라는 것 외에는 어떤 조건도 두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도 종료 뒤 별다른 의무 조항이 없다.
SK는 이번 프로그램 1기 참가자 모집을 11월1~15일 진행한다. 모두 50명 안팎의 청년 인재를 선발하고 내년 3월 관련 과정을 개시한다.
SK그룹의 인재육성 플랫폼인 마이써니의 박상규 총장은 “AI 시대에 맞는 역량을 키우고 싶은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젠을 준비했다”며 “매년 참가자를 선발해 아이젠을 SK 대표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