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 6곳이 담합으로 수십조 원대 돈잔치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가 석유화학 제품 생산 안정을 위해 기업들에 수천억 원을 지원했음에도 벌어진 일이다.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 6곳이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도 16조 원대 담합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충남 서산 대산 석유화학산업단지 전경. ⓒ서산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1일 LG화학, OCI, PKC, 애경케미칼, 롯데정밀화학, 유니드 등 석유화학 업체 6곳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유신 OCI 대표이사 부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 37명도 재판에 함께 넘겨졌다. 업체별로는 LG화학 12명, OCI 11명, PKC 6명, 애경케미칼 4명, 롯데정밀화학 3명, 유니드 1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 8개 석유화학 품목에 관해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의 담합 규모를 16조3961억 원으로 특정했다.
이들은 공급가격의 변동 폭과 그 시기를 합의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업체는 경쟁업체 직원들과의 소통을 전담하는 직원을 별도로 두는 조직적 행태를 보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담합 모의는 주로 팀장급 모임에서 이뤄졌다. 가격 상승 요인이 없는데도 가격을 인상을 협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이들이 미국-이란 전쟁으로 물가 상승 등 국가적 위기를 맞았는데도 이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란 전쟁 직후 석유 제품 가격이 급등하자 석유화학 제품 생산 안정을 위해 정부가 1465억가량을 지원했는데도 담합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담합 사실을 숨기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