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도심 120m 상공에 설치된 외줄 위에서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고공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세계 슬랙라인 챔피언 얀 루스가 2026년 10월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한국 최초 고공 슬랙라인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에스토니아 출신 공중곡예 선수이자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 3회 우승자인 얀 루스(34)가 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과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사이, 지상 120m 높이에 설치된 길이 160m의 외줄을 건넜다. 주최 측인 '레드불 코리아'는 이번 공연을 한국 최초의 고공 슬랙라인 공연이라고 전했다.
루스는 중동 카타르 카타라 타워 사이 185m 높이에 설치된 슬랙라인을 건너는 등 도심 공간에서 고난도 슬랙라인 묘기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2024년에는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 사이 메시나 해협을 슬랙라인으로 횡단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 당시 3.6㎞ 구간을 건너던 중 마지막 지점에서 추락했지만, 안전장비 덕분에 무사히 내려왔다. 지난달에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다뉴브강 위에 설치된 슬랙라인에서 12시간 동안 14.7㎞를 이동하기도 했다.
이날 루스의 아래로는 서울 도심의 차량이 끊임없이 오갔다. 그가 줄 위에서 균형을 잃을 때마다 아래에서는 관중들이 일제히 숨을 죽였다.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잡아 걷거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1일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 상공에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잡아 걷거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1일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 상공에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잡아 걷거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1일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 상공에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잡아 걷거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1일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 상공에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연 중 루스는 줄 중간 지점에 이르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이어 줄 위에 등을 대고 눕자 아래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잠시 뒤 다시 몸을 일으킨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줄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동아미디어센터에 도착한 루스는 몸을 돌려 다시 코리아나호텔 옥상 방향으로 이동했다. 중간 지점에 이르러서는 다시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한쪽 팔로만 줄을 붙잡은 채 두 다리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공중에 매달리는 동작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박수가 터졌다. 곳곳에서는 긴장이 풀린 듯 안도의 한숨도 흘러나왔다.
인근 청계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슬랙라인을 체험하기도 했다. 다만 이곳에 설치된 줄은 지면에서 불과 30~50㎝ 높이에 놓여 있었다.
한편 루스는 2022년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이번 공연에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의 전통 줄타기를 접하면서 높은 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