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 LS전선 글로벌경영총괄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희토류산업협회 초대 회장이 한 말이다.
이런 구 사장의 의지 아래 LS전선이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LS전선은 호주 기업 및 계열사와 연계해 전 세계적 희토류 탈중국 기조에 발을 맞추는 한편, 수직계열화 체계까지 갖췄다.
희토류 자석 시장은 이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LS전선은 인공지능(AI)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가 새로운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글로벌경영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희토류 자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1일 LS전선 안팎의 행보를 종합하면 LS전선은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진출을 위해 국내외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1500억 원을 출자해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판매사 코리아모션웍스의 주식 1억5천만 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9월30일 공시했다. 코리아모션웍스는 9월 신설된 법인으로 LS전선 계열회사 편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S전선은 코리아모션웍스를 통해 국내에 영구자석 생산공장을 짓는다. 장소는 경북 구미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미국에 코리아모션웍스 자회사를 세워 현지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 역시 9월30일 116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희토류 금속인 사마륨(Sm)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디스프로슘(Dy), 터븀(Tb),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등으로 희토류 금속 생산 품목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LS에코에너지는 사마륨 금속을 생산하기 위해 호주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와 손잡았다. 라이너스는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를 분리 및 상업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라이너스가 희토류 원료를 공급하면 LS에코에너지가 희토류 금속을 제조하고, LS전선이 이를 사용해 영구자석을 만드는 구조다. 원료부터 영구자석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것이다.
LS전선이 희토류 공급망을 중국 밖에서 꾸린 점은 글로벌 흐름과 일치한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최근 희토류 시장에서 탈중국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6월 '희토류 원소와 미국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60%, 정제·가공 능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희토류 기반 자석의 약 94%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이런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희토류를 전략 무기로 삼고 있다.
이에 G7(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은 6월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관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G7은 2030년까지 희토류 및 영구자석에 대해 G7 및 파트너 국가 이외의 '단일 공급국'에 대한 의존도를 60% 미만으로 크게 줄이고, 이 비중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가능한 한 빨리 50%에 도달하기로 했다. 선언문에서 지칭하는 단일 공급국은 중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LS전선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번 코리아모션웍스 설립은 국내 최초로 비중국권 희토류 산화물 기반 희토류 금속 및 영구자석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이미 올해 3월 신사업 추진에 대비해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추가된 사업목적은 '영구자석을 포함한 희토류 소재 및 응용제품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 '로봇-AI 및 첨단산업 관련 소재, 부품, 시스템 및 응용사업' 등이었다.
LS전선이 희토류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전략 소재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또 LS전선은 보유한 금속·소재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기술적 연계성과 확장성이 높은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구본규 사장은 2025년 9월 한국희토류산업협회 창립식에서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자립이 곧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희토류 자석 시장은 방위, AI, 로봇, 전기차 산업 등의 수요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LS전선은 앞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본격화하면 관련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