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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이 투입된 자본 대비 충분한 수익을 시현하게 된다면 그룹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목표 수준인 10%를 뛰어넘어 11% 또는 12%에도 도달할 수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1월 열린 2025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 이야기다. 그리고 함 회장이 제시한 가능성은 반년 뒤 그룹의 공식 목표로 구체화됐다. 하나금융그룹은 7월 열린 2026년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ROE 목표를 기존 10%에서 12%로 상향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차기 경영진 구성을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등 6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가 시작되면서다.

이번 인사는 하나금융그룹이 수익성 목표를 높이고 비은행 부문의 실적 회복을 이어가는 가운데 진행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증권·카드·캐피탈의 실적도 개선됐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는 증시 호황과 대손비용 감소 등 시장·비용 요인도 적지 않게 작용했던 만큼, 사업별 영업 기반을 강화해 시장 환경에 덜 흔들리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일이 다음 경영진의 과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ROE 12% 목표 달성할 경영진 구성 앞뒀다 : 비은행 경쟁력과 달라진 은행장 선임 심사가 관전포인트
하나금융지주가 ROE 목표를 10%에서 12%로 높인 가운데, 6개 계열사의 CEO 인사 절차가 개시됐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 은행부터 비은행까지 6곳 인선, 함영주 두 번째 임기의 경영진 구성

10월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전날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보험·하나저축은행의 CEO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번에 구성되는 계열사 경영진은 함 회장의 두 번째 임기 후반부에 그룹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함 회장이 강조해온 방향은 자본의 효율적 활용과 비은행 경쟁력 강화다. 함 회장은 2025년 2월 하나금융그룹이 공개한 CEO 인터뷰에서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향은 올해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에도 담겼다. 하나금융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기존 ‘10% 이상 유지’에서 ‘12%’로 높였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올해 상반기 그룹 ROE는 10.62%였다.

하나금융그룹이 제시한 ROE 12% 목표 실행 방안은 은행의 핵심 경쟁력 확대와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강화, 디지털자산 분야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주력 은행의 이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업에서도 자본 대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 비은행 이익 기여도 18.8%로 상승, 실적 회복을 지속할 영업 기반이 과제

함 회장이 언급했던 '비은행 강화'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놓고 볼 때 일정 부분 실현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조40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같은 기간 12.0%에서 18.8%로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1.7% 늘었고, 자산관리·퇴직연금·신탁·외국환 등에서 수수료이익을 확대했다. 비은행에서는 하나증권이 순이익 273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55.7% 증가했고,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도 순이익을 늘렸다.

계열사별로 실적이 개선된 배경은 달랐다. 하나증권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중개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확대가, 하나카드는 결제 취급액과 글로벌 사업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에 따른 기저효과와 대손비용 감소의 영향이 컸다.

함 회장이 추진하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 역시 이러한 사업별 과제를 통해 실적 회복을 이어가는 데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 호조와 충당금 부담 완화 등 우호적 요인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하나금융그룹 전체 비은행 강화 전략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하나증권 역시 실적과 관련해 시장 여건의 영향을 짚었다. 김동식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 그룹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증권사들의 이익 증가에는 거래대금 급증과 주가 상승이 크게 작용했으며, 하나증권 역시 이러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의 회복과 자산관리(WM) 시장 확대를 통해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지난해 7곳 중 6곳 연임, 올해는 하나은행장 첫 임기 평가와 심사 방식의 변화가 겹친다

함 회장은 지난해 말 계열사 인사에서 경영의 연속성에 무게를 뒀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인사를 진행한 계열사 7곳 가운데 6곳의 CEO를 연임 후보로 추천했다. 당시 내세웠던 방향은 ‘안정 속의 도약’과 안정적인 리더십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다.

올해 그룹임추위가 인선에 착수한 6곳에는 지난해 취임한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카드·캐피탈·저축은행의 첫 임기 경영진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연임한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과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사장도 다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인사가 비은행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올해 인사에서는 그룹의 주력인 하나은행장 인선까지 함께 이뤄진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이 확대된다는 것이 특기할 만한 점이다. 

하나은행 임추위에는 이미 2024년부터 은행장 후보 대상자를 추천할 권한이 부여돼 있었다. 은행 임추위가 후보와 추천 사유를 제출하면 그룹임추위가 상시 후보군에 포함할지를 심의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터는 최종 후보군에 대한 의견 개진으로 참여 범위가 넓어진다. 그룹임추위가 압축한 최종 후보군을 은행 임추위와 공유하고,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평가 과정에는 은행 임추위원장이 참석해 은행 임추위의 의견을 전달한다.

현재 그룹임추위는 원숙연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박동문 이사회 의장과 윤심 사외이사, 함 회장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함 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되 사외이사 3명이 과반을 이루는 구조를 띠고 있다.

그룹임추위는 후보 압축 단계마다 최소 2주 이상의 검증 기간을 확보하고,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발표와 심층면접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그룹임추위는 이달 말까지 회사별로 3명 이내의 최종 후보군을 추리고, 12월 초 최종 후보자 1명씩을 선정해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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