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손자회사인 미국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 논란을 두고 진화에 나섰다.
솔리다임 상장설이 번지면서 SK하이닉스 지배구조 내 ‘중복상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상단의 SK, SK스퀘어에 더해 SK하이닉스까지 한국과 미국 증시에 모두 상장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SK하이닉스는 장기적 주주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 향후 솔리다임의 경영상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가 낸드플래시 손자회사인 미국 솔리다임의 상장설과 관련해 장기적 주주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1일 뉴스룸 입장문을 통해 “여러 보도에서 솔리다임의 향후 사업 운영 및 자본 활용 방안을 중복상장과 연결해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앞서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알렸고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8월5일 솔리다임이 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해명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변화에 적합한 투자 및 자본 활용 계획을 세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시장 환경과 수요 변화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솔리다임 관련 자본 활용 방안은 투자계획, 재무상황, 자본배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현재 재무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금이 있다는 사실이 곧 모든 투자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뜻은 아니다”며 “메모리는 업황 사이클과 투자 시점이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자본집약 산업이고 이에 내부 자금과 외부 자본 등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해명했다.
SK하이닉스는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장기적 주주가치”라며 “향후 구체적 방안을 검토할 때 이사회 차원에서 재무적·사업적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관련 규정과 절차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또 기존 주주에 미치는 영향과 필요한 주주보호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솔리다임 상장설은 최근 보도를 통해 더욱 구체화하며 힘을 얻고 있다.
8월 초부터 솔리다임이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월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솔리다임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베이크오프)를 진행했다. 로이터통신은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를 최대 1500억 달러(약 204조 원)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주주를 중심으로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중복상장에 따라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지배구조는 지주사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 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SK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에 상장해 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월 뉴욕 증시에도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