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리더 알엠(RM, 김남준)은 가요계에서 손꼽히는 '아트 컬렉터(미술품 수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년에 걸쳐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들을 꾸준히 모아온 그가 이제 수집을 넘어 후원과 공유로 문화예술 행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자신이 수집해온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게 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엠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구입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는 오랜 시간 모아온 개인 소장품 140여 점을 관객에게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월30일 "알엠이 29일 박물관 후원단체인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를 통해 1억 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후원금은 향후 국립중앙박물관회가 박물관 소장품을 구입해 기증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 6월 국립중앙박물관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RM이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이어 박물관의 소장품 확충에도 힘을 보탠 셈이다.
알엠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후원자'가 아닌 '컬렉터(수집가)'로 자신이 오랜 시간 쌓아온 취향과 안목을 관객과 나눈다.
알엠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SFMOMA와 협업해 개인 소장품을 공개한다. 특별전 ‘RM x SFMOMA : 비트윈 유 앤드 미(Between You and Me)’는 오는 10월3일(현지시각)부터 2027년 2월7일까지 열린다.
RM은 거의 10년 동안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들을 수집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개인 소장품 140여 점과 SFMOMA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의 언론인 대상 프리뷰에서 기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심에는 한국 현대미술이 있다. 윤형근, 박래현, 장욱진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도예와 서예, 회화, 조각 등을 아우르며 한국 미술의 폭넓은 흐름을 조명한다. 미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도 다수 포함된다.
알엠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뿌리를 찾아야 한다"며 "그렇게 한국 작가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방식도 눈길을 끈다. 작품을 국적이나 시대라는 경계 안에 가두기보다 서로 다른 작품이 만났을 때 새롭게 생겨나는 의미에 주목한다.
알엠은 "우리는 경계로 가득 찬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작지만 견고한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작품만큼이나 알엠의 목소리가 짙게 배어 있다. 관람객이 작품을 보다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알엠이 한국어와 영어로 전시 글과 작품 설명을 직접 썼다. 한국어·영어 오디오 가이드도 직접 녹음했다. 전시장을 채우는 음악 역시 알엠의 선곡이다.
9월2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알엠의 소장 한국 미술작품 전시회의 언론인 대상 프리뷰에서 한 관람객이 알엠이 친필로 쓴 전시 설명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알엠은 "한 사람이 오랜 시간 모은 컬렉션(소장품)만큼 그 사람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도 드물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꽤 긴 자기소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밖에서는 아직 낯선 이름도 있을 텐데, 조금 더 나은 관점과 감각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수집해왔다"며 "그 과정이 이번 전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알엠은 그동안 미술관과 갤러리를 꾸준히 찾아다니며 작품을 수집해왔고, 집 안 곳곳에도 회화와 조각, 도자기 등을 두고 생활한다. 과거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알엠의 집을 두고 '아트페어'나 '미술관'을 연상시킨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알엠 역시 2022년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저희 집에는 저랑 책이랑 그림밖에 안 살아요"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