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규모의 마련한 54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활용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9월29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로이터는 29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30일에 한국의 전략적 투자 패키지 가운데 540억 달러를 활용한 알래스카 LNG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민간 기업인 글렌파른 그룹이 추진하는 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핵심은 알래스카 북부 경사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까지 운송하는 약 1190㎞ 길이의 가스관과 수출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처음으로 아시아 시장에 LNG를 직접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시설 건설에는 최대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는 LNG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요처다. 글로벌 금융지주회사 모건스탠리는 2025년 7월 "아시아의 LNG 수요는 연평균 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의 LNG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아시아가 전기차 분야에서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데다,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의 3분의 1 이상이 아시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LNG가 도시가스용(약 50~53%)과 발전용(47~50%)으로 쓰인다. 도시가스용 LNG는 주로 가정용 난방과 취사에 사용된다.
아시아 국가들은 중동에서 LNG를 수입해 왔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LNG 공급이 차질을 빚자 각국은 LNG 확보에 나섰다.
한국은 호주에서 주로 LNG를 수입해 왔으나, 호주 역시 미국·이란 전쟁 이후 LNG 공급 부족에 대비해 내수 공급 의무를 강화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공급망을 다변화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
일본 최대 LNG 수입업체인 JERA와 도쿄가스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건설될 경우 연간 총 200만 톤을 구매하는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 개발사인 글렌파른은 올해 3월 연간 1300만 톤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추가로 300만 톤 규모의 계약을 확보하고 기존 계약을 모두 확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를 포함한 여러 기관은 이 프로젝트 관련 분석에서 비용, 자금 조달, 상업적 타당성 등에 관해 오랫동안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한국의 투자는 이 프로젝트의 잠재적인 자금 조달원이 돼 이 부분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 관계자들은 지난해 무역 협정에 따라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약 473조7천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패키지에 포함될 투자 대상을 물색해 왔다. 양측은 알래스카 LNG, 원자력 발전, 텍사스 가스 화력 발전소 등 다양한 잠재적 투자 사업을 검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국민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관해 부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고, 이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큰 폭으로 의석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려 하고 있으며,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는 현재 접전으로 분류돼 중간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