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가 2027년부터 강화되는 미국 국방부의 조달 규제에 발맞춰 중국을 거치지 않는 방산용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희토류 생산 품목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LS에코에너지가 미국-중국의 희토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중국권 최초로 방산용 희토류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사진은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LSCV) 전경. ⓒLS전선
LS에코에너지는 116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호찌민에 사마륨(Sm) 금속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비중국권 최초다.
사마륨 금속은 고온에서도 안정적 자력을 유지하는 사마륨-코발트(SmCo)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SmCo 영구자석은 높은 내열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전투기와 미사일 등 항공우주·방산 분야에 주로 사용된다.
호찌민 공장은 건설 시 연간 약 240톤 규모의 사마륨 금속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연간 약 700~1천 톤의 SmCo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LS에코에너지는 12월 시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이번 투자는 LS에코에너지와 호주 라이너스의 협력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첫 사업화다. 두 기업은 7월 서로의 전환사채(CB)를 300억 원씩 인수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라이너스는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를 분리 및 상업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라이너스가 희토류 원료를 공급하고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서 금속을 생산해 LS전선의 영구자석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원료부터 금속, 영구자석까지 이어지는 비중국 공급망이 구축된다.
LS에코에너지는 디스프로슘(Dy), 터븀(Tb),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등으로 희토류 금속 생산 품목을 확대할 방침을 정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이사는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국도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제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2027년 1월부터 국방부 조달용 SmCo 영구자석의 공급망 규제를 원료 단계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방산 분야에서 비중국 사마륨 공급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후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두 국가가 희토류 등의 부족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이 발표한 회담 성과에는 희토류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절반 이상, 정제·가공 능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과정에서 희토류 공급을 무기로 삼아온 만큼 미국은 안정적 희토류 공급을 주요 과제로 꼽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