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 있는 조리 기구로 철분을 보충할 수 있을까?
무쇠 냄비(주물 냄비)를 사용해 요리할 경우 최대 5mg의 철분이 음식에 추가될 수 있다고 한다. ⓒPixabay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임상영양학과 질리언 와닉 교수는 "철분 부족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결핍 질환이다"고 말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 중에 철분 결핍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 모리 블라인더 교수는 미국인들의 일일 식단에 평균적으로 약 10~15mg의 철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일 철분 섭취량 가운데 실제로 우리 몸에 흡수되는 양은 10~20%에 불과하다.
미국 영양학회 대변인 수엘렌 앤더슨-헤인즈 영양사는 철분 부족이 피로, 탈모,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어리, 시금치, 붉은 고기 등 특정 식품에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쇠 팬(주물 팬)을 사용하는 것 역시 철분 섭취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모리 블라인더 교수는 무쇠 냄비(주물 냄비)를 사용하면 음식에 최대 5mg의 철분이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철분 보충에 도움 되는 양이다.
블라인더 교수는 "심각한 철분 결핍을 해결해 주지는 않겠지만 철분 수치가 적정 수준에 못 미치는 아슬아슬한 사람의 경우엔 주물 냄비로 요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쇠 팬에 무엇을 요리하느냐에 따라 철분 함량이 달라진다.
다만 블라인더 교수는 무쇠 냄비를 통한 철분 섭취를 두고 "열의 세기와 조리하는 음식에 따라 다르고, 그 철분을 모두 흡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분이 적은 음식을 조리하면 촉촉한 음식을 조리할 때보다 철분 흡수량이 줄어든다. 반대로 감귤류 과일이나 토마토 소스처럼 산성 음식을 조리하면 철분 흡수량이 늘어난다.
질리언 와닉 교수는 구매한지 얼마 안 된 무쇠 프라이팬이 오래되고 시즈닝된(무쇠 프라이팬에 기름칠해 기구를 보존하는 관리법) 프라이팬보다 철분이 더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오래된 프라이팬은 기름으로 코팅되어 있어 철분이 음식에 용출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앤더슨-헤인즈 영양사에 따르면 렌틸콩, 강낭콩, 완두콩처럼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무쇠 팬에 조리하면 철분 함량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피망이나 토마토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를 함께 섭취하면 철분 흡수율이 더욱 높아진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철분을 섭취하려면 스테이크나 소고기 같은 육류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물성 단백질이 아닌 식품에서도 철분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라인더 교수는 무쇠 팬을 이용해 요리하더라도 실제로 얼마나 많은 철분을 섭취하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철분 보충을 위해 무쇠 팬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철분 수치가 낮은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앤더슨-헤인즈 영양사는 "철분 결핍이 심각하거나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는 사람의 경우 철분 수치를 높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음식만으로는 철분 결핍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고 무쇠 팬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철분 보충제나 정맥주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철분 부족의 원인을 파악하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블라인더 교수는 "가임기 여성과 임산부에게 철분 결핍이 매우 흔하며 특히 월경 과다출혈이 철분 결핍의 주요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위장관 문제인데, 위염이나 탈장, 또는 대장암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이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박태열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