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의 규제로 동양생명의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7년안심' 상품의 판매가 중단돼 성장 동력에 제한이 생긴 것이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에서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로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기여도를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성 사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동양생명의 성장 동력인 장기 종신상품 가운데 '7년안심'이 판매 중단되면서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기여도 확대의 주축인 동양생명이 최근 암초를 만났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7년안심' 등 장기종신 신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의 급락을 방어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로 7년안심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종신보험이 성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건강보험의 부진이 있다.
동양생명의 기존 주력 상품은 건강보험이었지만 건강보험의 판매가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종신보험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신계약 CSM의 84.8%를 차지했던 건강보험의 신계약 CSM이 1년 사이에 2568억 원에서 1134억 원으로 55.8% 줄었지만 종신보험 신계약 CSM이 1년 전보다 133.4% 확대되며 전체 신계약 CSM은 19.9% 감소하는 데 그쳤다.
동시에 신계약 CSM에서 종신보험의 비중은 14.9%에서 1년 만에 43.5%로 커졌다. 종신보험이 동양생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 셈이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IR 자료를 통해 "7년안심, 7배종신 등 장기종신 신상품 출시로 신계약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양생명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와의 통화에서 2분기 신계약 CSM 실적에 관해 "장기납 종신 상품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로 1분기 신계약 CSM 945억 원보다 56.7% 증가한 14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신보험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은 동양생명의 전략에 금융당국의 규제라는 변수가 생긴 것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21일 금융감독원은 환급형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계약자 적립액의 일정 비율(0~50%)로만 설정하게 하는 개선 방안을 생명보험업계에 제시했다.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해약환급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이른바 '700종신보험' 상품 판매가 사실상 금지된 것이다. 이 지침은 당일 바로 시행됐다.
700종신보험은 환급률 마케팅 때문에 소비자가 저축성 보험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또 7년 이후엔 상품의 해지율이 급등해 보험사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납입 기간 동안 해약환급금이 100%에 도달하는 상품은 해지율 가정 때 기존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여 적용하도록 할 계획도 지니고 있다.
700종신보험 판매로 인해 발생하는 CSM을 보수적으로 산출하도록 한 것이다.
동양생명의 7년안심은 20년 동안 납부하는 구조로 설계돼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환급률 100%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판매 금지 대상에 해당된다.
여기에 이미 판매된 보험의 해지율 가정을 높여 적용하게 되면 기존 계약에서 인식했던 CSM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이번 규제로 신성장 동력이 제한된 것과 동시에 이미 확보한 CSM마저 깎이게 돼 이중고에 처하게 된 것이다.
동양생명의 성장 동력에 공백이 생긴 것은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동양생명이기 때문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25년 타운홀미팅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지난해 수준 이익을 낸다면 비은행 비중이 20%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보험사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26년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3위로 올라섰지만 KB금융지주 42.7%, 신한금융지주 28.3%에는 미치지 못하는 14.7%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1.7%로 그 뒤를 따랐다. 각 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각 금융지주가 발표한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의 당기순이익을 뺀 값으로 계산됐다.
성대규 사장은 통합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성 사장은 상반기 CSM 확대를 이끌었던 신상품의 판매가 제한되면서 또 다른 CSM 확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