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부터 내세웠던 '여성 특화 보험' 사업이 결실을 만들어내며 나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3년 출시 이후 꾸준한 개정을 거쳐 네 번째 버전까지 선보인 여성보험은 신계약 CSM과 보유 CSM을 동반 성장시키며 나 사장의 대표 성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한화손보의 보험손익 감소가 나 사장의 연임 가도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캐롯손해보험 통합 이후 몸집을 키운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발목을 잡으면서 보험손익이 상반기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부터 내세웠던 '여성 특화 보험' 사업이 결실을 내며 나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아졌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나 사장은 임기 동안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200%대를 유지하면서 '여성보험'을 한화손보의 대표 상품으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사장은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2023년부터 여성 특화 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한화손보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성·출산 친화적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서도 "보험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로 여성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2023년 5월 여성의 삶과 건강을 위한 전문연구기관 팸테크 연구소를 설립했고 7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시그니처 여성보험 시리즈는 개정을 거듭해 올해 4번째 버전이 출시되며 회사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나 사장의 차별화 전략은 한화손해보험의 보험계약마진(CSM)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화손보는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의 매출 증가 영향으로 상반기 신계약 CSM 6296억 원을 확보하며 보유 CSM은 1년 전보다 7.2% 증가한 4조4204억 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보험의 성장이 바로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한화손보의 연결 기준 2026년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223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9% 증가했지만 이는 투자손익에 의한 것이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116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599억 원으로 12.0%(219억 원) 감소했다.
보험손익 감소의 주된 이유는 자동차보험의 부진으로 분석된다.
한화손보는 2025년 10월 캐롯손해보험을 인수합병하며 자동차보험의 외형이 확대됐지만 적자 규모가 2025년 상반기 130억 원에서 2026년 상반기 426억 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여성보험은 장기상품이라 계약 시점의 예상이익이 CSM으로 먼저 인식된 뒤 계약기간에 걸쳐 나눠 상각되는 구조여서 보험손익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 반면 단기상품인 자동차보험은 보험료배분접근법(PAA)이 적용되는 만큼 그 손익이 즉시 반영된다.
자동차보험의 수익성 개선이 보험손익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변수인 셈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2026년 상반기 보험손익은 작년 장기보험 기저효과와 1분기 업계 전반적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영향으로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향후 CSM 중심의 판매 기조 유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상품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지속적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