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 장애와 관련된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강화되면서, 단순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까지 정책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튜브 본사는 섭식 장애와 관련된 콘텐츠를 엄격한 제한하면서 국내 유명 먹방 방송들이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먹방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유튜브로 확산해 이제는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21일 연예계에 따르면 구독자 44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살빼조는 최근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저의 채널은 수익 창출이 중단된 상태"라며 "최근 유튜브 측에서 폭식, 섭식 장애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엄격해지면서 관련 영상을 올린 채널들에 강한 규제를 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측과 방안을 찾고 있다"며 "어떤 영상에서 제재를 받을지 몰라 영상 업로드도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소 역시 유튜브 정책으로 인해 수익 창출이 제한된 사례를 공개했다. 미소는 지난 15일 '내가 4년치 유튜브 영상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3월 중순 유튜브로부터 가이드라인 위반 메일을 처음 받았다"며 "3월 말쯤 추가 위반 알림과 함께 채널의 수익 창출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된다는 안내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미소는 이후 "너무 당황스럽고 놀란 마음에 소속사 매니저들과 함께 유튜브 공식 핫라인에 문의하고 이의제기도 신청하며 유튜브 측과 4월 내내 정말 많이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제 창작자들이 수익 창출 제한 사례를 잇따라 밝히면서, 유튜브가 어떤 기준으로 먹방 콘텐츠를 판단하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는 앞서 2023년 섭식 장애와 관련한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규제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섭식 장애를 직접적으로 미화하거나 권장하는 콘텐츠를 주로 제한했다면, 개정 이후에는 미성년자를 비롯한 취약한 시청자가 따라 할 수 있는 이상 섭식 행동까지 관리 대상으로 포함했다.
회복이나 교육을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라도 해당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묘사하는 경우에는 연령 제한이 적용될 수 있도록 기준도 강화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광고 정책 역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맞춰 조정했다. 폭식이나 음식을 숨기거나 과도하게 쌓아두는 행위, 설사약 남용 등 시청자가 따라 할 수 있는 위험 행동을 안내하는 섭식 장애 관련 콘텐츠에는 광고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올해 1월에는 일부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콘텐츠에 대한 수익화 기준이 완화됐지만, 섭식 장애와 관련된 콘텐츠에는 기존의 엄격한 제한이 유지됐다.
특히 유튜브는 광고 적합성을 판단할 때 영상 본편뿐 아니라 제목과 썸네일, 설명, 태그 등 콘텐츠 전반의 맥락을 함께 살피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먹방뿐 아니라 일상 브이로그에서 과도한 음식 섭취를 강조하거나, 뷰티·패션 콘텐츠에서 급격한 체중 감량 방법을 소개하는 경우에도 구체적인 내용과 표현 방식에 따라 관련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과거에는 별다른 제재 없이 게시할 수 있었던 '많이 먹는 영상'도 시청자의 모방 가능성이 높거나 섭식 장애를 조장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익 창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대형 먹방 채널 역시 정책 변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독자 1350만명을 보유한 쯔양과 172만명을 보유한 히밥 등 대형 먹방 유튜버들의 경우에도 향후 콘텐츠의 소재와 표현 방식에 따라 수익화 정책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