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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언제 하니?', '취업은 했니?' 

명절이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친척들의 질문에 벌써부터 긴장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로 '2026년 추석 소비자 인식 조사'(전국 만 20~69세 1천 명 대상)에서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이 44.7%로 가장 많았지만, '귀성'도 44.2%로 적지 않았다. 그런데 고향에 도착했다고 끝이 아니다.

2026년 추석 명절, 즐겁지만 어려운 대목도 있다 : '추석 3대 스트레스' 대처법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 조사 결과, 추석 연휴 가장 큰 스트레스는 '지나친 간섭과 사적 질문', '차례상 준비와 가사 노동', '명절 선물과 용돈 부담' 순이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24일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가 최근에 실시한 '추석 연휴 인식 조사'(전국 만 20∼69세 1천 명 대상) 결과를 보면, 지나친 간섭과 사적 질문이 48.5%로 추석 연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혔다. 차례상 준비와 가사 노동(40.8%), 명절 선물과 용돈 등 경제적 부담(35.4%)이 뒤를 이었다. 귀성길 고생 뒤에는,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는 셈이다.

말 그대로 고향으로 향하는 길보다 고향에서 버티는 일이 더 힘든 명절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피하기 어려운 추석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방법은 없을까? 이제는 명절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덜 지칠 수 있을지' 머리를 싸매야 할 때다.

1위 '가족·친척들의 참견과 간섭'... 민감한 질문에는 미리 선을 긋자

명절 스트레스의 첫 번째 관문은 단연 가족과 친척들의 참견이다. 결혼이나 취업, 연애, 자녀 문제처럼 개인적 질문이 이어지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매번 날카롭게 받아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홍수민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과의 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미리 대화 주제를 상의하고, 민감한 주제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예상되는 질문이 있다면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무덤덤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감정을 담백하게 전달해 더 이상 해당 주제로 대화가 이어지지 않도록 양해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명절이 끝난 뒤에도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감정 기복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홍 교수는 이 경우 "'명절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 증상'일 가능성을 고려해 혼자 참기보다는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초기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 상담이 어렵다면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부담을 덜고 회복을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2위 '명절 음식·손님 접대 등 가사 노동'... 음식보다 먼저 나눠야 할 것은 '역할'

두 번째 스트레스 요인은 명절마다 반복되는 음식 준비와 손님 접대 등 가사 노동이다. 전을 부치고 잡채를 만들고 차례상을 차린 뒤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면, 명절이 아니라 대규모 집안 행사 하나를 치른 듯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실무 전문가들은 명절 음식과 집안일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가족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역할을 내려놓는 연습 자체가 명절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음식 메뉴와 역할을 미리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잡채·나물·국·과일·송편 등 필요한 음식만 최소한으로 구성하고, 장보기부터 재료 손질, 상차림, 설거지, 음식 포장까지 가족이 나눠 맡는 방식이다. 무엇을 얼마나 만들지보다 누가 어떤 일을 맡을지를 먼저 정하면 특정 가족에게 가사 노동이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같은 역할 분담을 제안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때도 있다. 가족에게 말을 꺼내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결국 자신의 몸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힘줄과 인대 등에 무리가 생겨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목 통증이 발생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무리한 동작을 줄여야 한다.

이승준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요리할 때도 운동 전처럼 몸을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요리 중간중간 손목을 돌리거나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것만으로도 손목에 쌓이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3위 '용돈·선물 등 경제적 부담'... 정답보다 중요한 것은 '내 형편'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돈 문제다. 명절마다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얼마를 드려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용돈과 선물이 어느새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온다.

올해 카카오페이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석 연휴 기간 '송금봉투'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명절 용돈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부모님 세대에 전달된 평균 용돈은 21만3천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5만4천 원과 비교하면 38% 늘어난 금액이다. 송금인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평균 24만3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2만 원, 20대 19만 원 순이었다.

문제는 실제로 주고 있는 금액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적정 금액'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 9월1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2026년 추석 소비자 인식 조사'(전국 만 20~69세 소비자 1천 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부모님 한 분당 적정 용돈으로 30만 원을 꼽은 응답자가 37%로 가장 많았으며, 20만 원이 27%, 50만 원 이상이 23%로 뒤를 이었다. 실제 평균 용돈은 17만 원~23만 원대에 형성돼 있지만, 심리적으로 생각하는 ‘적당한 금액’은 30만 원에 몰려 있어 체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구조다.

세대에 따라 용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랐다. 카카오페이 페이어텐션이 중·고등학생 세뱃돈 적정 금액을 두고 7만8천여 명이 참여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는 5만 원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세대별로 보면 용돈을 주는 입장인 40~60대의 70%가 5만 원을 선택한 반면, 용돈을 받는 10대의 60%는 10만 원을 골랐다. 같은 용돈을 두고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생각이 엇갈리는 셈이다.

금융·소비자 전문가들은 명절 용돈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며 자신의 형편과 가족 관계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월 소득의 5~10% 이내에서 명절 용돈과 선물에 사용할 총액을 미리 정하는 식으로 상한선을 마련하면, 물가가 오르더라도 매년 무리한 지출을 반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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