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00세 이상 인구가 사상 처음 10만 명을 넘어섰다. 장수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한편, 학생 수가 줄면서 학교 하나만으로 야구팀을 꾸리기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저출생·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일본의 두 얼굴이다.
노인과 고교 야구선수. AI 합성 이미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6년도 100세 고령자에 대한 축하 서한 및 기념품 증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0세 이상 인구는 10만 7677명으로, 지난해보다 7914명 늘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여성은 9만 4298명으로 전체의 87.6%를 차지했다.
증가세는 가파르다. 1963년 153명에 불과했던 100세 이상 인구는 1981년 1000명을 넘어섰고, 1998년 1만 명, 2012년 5만 명을 돌파했다. 우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생활환경과 식생활·영양 상태의 개선, 의료기술의 발전 등을 고령자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장수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사이, 학교에서는 야구팀을 꾸릴 학생조차 부족해졌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이 지난 6월 28일 발표한 '제108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지방대회 참가팀 수 확정' 자료를 보면,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올해 지방대회에는 전국 3662개교에서 3363개 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선수 부족으로 여러 학교가 손잡고 꾸린 '연합팀'은 421개교, 142개 팀에 달했다. 학교 통폐합에 따른 연합팀 35개교, 15개 팀은 별도로 집계됐다.
연합팀은 빠르게 늘고 있다. 고베신문은 지난 17일 저출생으로 한 학교만으로 팀을 꾸리기 어려워졌다며, 올해 선수 부족에 따른 연합팀 수가 공식대회 참가가 허용된 2012년의 12.9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이바라키현 예선에서는 보기 드문 '연합팀 대 연합팀' 경기도 펼쳐졌다. 구키자키고·이바라키히가시고·유키제1고 등 7개 학교가 모인 '이바라키 연합'과 아소고·쓰쿠바국제대고가 힘을 합친 '아소·국제'가 1회전에서 맞붙었다.
현지 매체 뉴스쓰쿠바의 지난 6월18일 보도를 보면, 쓰쿠바국제대고가 선수 부족으로 다른 학교와 연합팀을 꾸린 것은 2003년 야구부 창단 이후 처음이다.
100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해, 고교야구에서는 선수 부족으로 421개교가 142개 연합팀을 꾸렸다. 장수하는 노인은 늘고, 야구장에 설 학생은 줄고 있다. 일본 인구구조의 변화가 만들어 낸 두 풍경은 이미 저출생·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