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과의 협력을 자동차금융에서 자본시장으로 넓힌다.
지금까지 신한금융그룹과 빈그룹의 협력은 전기차 대출과 오토바이 할부금융 등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채권 발행 주선과 직접 투자까지 확장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협력이 베트남 현지 기업과 국내 자본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빈그룹은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동산과 전기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응우옌 꾸옥 뚜안 빈그룹 부회장이 17일 베트남 호치민 신한베트남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과 빈그룹의 경영진 만남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은 17일 베트남 호치민 신한베트남 본사에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빈그룹 경영진과 면담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신한금융그룹과 빈그룹은 그동안 자동차금융을 고리로 거래 관계를 다져왔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4년부터 빈그룹 계열 전기차 제조사 VinFast의 차량 구매 고객에게 누적 1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대출을 취급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VinFast 오토바이 약 1만4천 대에 150억 원 규모의 할부금융을 제공했다.
두 그룹은 이러한 협력 경험을 토대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은 자본·채권 조달 등 자본시장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빈패스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빈그룹 계열사인 빈패스트는 베트남 유일의 전기자동차 제조사다.
자본시장 협력은 아리랑본드를 통해 구체화된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은 빈그룹의 첫 원화채권(아리랑본드) 발행을 위한 단독 금융주선을 맡아 4분기 발행을 목표로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투자 수요를 발굴해왔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채권 발행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400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신한 퓨처스랩 베트남 데모데이' 행사도 열고 신용보증기금과 해외 진출 기업을 공동 발굴·육성하고 사업화와 금융지원을 연계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글로벌 사업 거점"이라며 "빈그룹과 쌓아온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