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월8일 프랑스 인공지능 기업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프랑스 정상회담과 함께 맺어졌다.
미스트랄 AI는 아르튀르 멘쉬 회장을 중심으로 구글 딥마인드, 메타 출신 AI 연구진이 2023년 창립한 기업이다.
미스트랄 AI가 이번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통해 30억 유로(4조9천억 원)를 조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요 지분 투자자로 참여했다. 시리즈D는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 가운데 대규모 시장 확장 및 글로벌 입지 구축 단계에서 진행되는 투자 라운드이다. 삼성전자의 실제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의 고효율 대형언어모델(LLM)인 ‘미스트랄 라지’를 비롯한 AI 솔루션을 활용해 DS부문 고유 데이터에 최적화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개발한 모델을 반도체 설계와 제조현장의 데이터 분석,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제조 효율과 품질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AI 모델뿐 아니라 반도체 업무에 최적화한 AI 플랫폼과 운영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특히 AI 모델을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구현해 국가 핵심기술인 반도체 데이터를 외부로 이전하지 않고 활용해 보안을 유지한다.
두 기업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과 미스트랄 AI의 모델 경쟁력을 결합해 반도체 산업에 적합한 AI 활용사례를 꾸준히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방침을 세웠다.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 체제를 구축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ASML과 쌓아온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혁신 기술을 확보해 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ASML은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설비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설비에 쓰이는 포토 마스크(틀)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어 하루 만에 한·프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반도체 설계 및 제조기술을 AI에 접목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는 행보를 보이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 부회장의 기술 경영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설계·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멘쉬 회장은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첨단 기술의 생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반도체 설계, 제조, 글로벌 AI 가치체계 전반의 진보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