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 여러 척을 공격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즉각 보복을 예고했고, 같은 날 혁명수비대가 미군의 최첨단 무인잠수정을 나포했다.
중동의 군사적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7주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8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란 유조선 'M/T 리에스코(Riesco)'호는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8일(현지시각) 미군이 이란 유조선 5척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여러 척의 이란 유조선을 표적으로 삼은 미 테러 군대의 악의적인 행위에 대응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
해군은 이어 "(미군) 테러리스트들을 수용하고 적대 행위에 동조하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 인근의 모든 유조선 승선원들에게 경고한다"며 "정박 중이거나 인근 해역에 진입해 대기 중인 선박 모두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즉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보복 선언은 미군이 이란의 주요 해상 유통망을 겨냥해 유조선들을 잇달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발표됐다.
CNN은 미 정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미군이 이날 하르그섬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이란 유조선 여러 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시도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번 작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표적을 무력화하는 한편 상선 호위 운항을 강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등 이란 정권을 겨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 간 군사적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같은 날 혁명수비대 해군은 미군의 최첨단 무인잠수정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잠수정에 대해 "수중 분야의 최신 기술이 탑재됐으며, 2025년 미군 함대에 인도됐던 장비"라고 설명했다.
혁명수비대 연계 매체 세파뉴스는 나포한 장비가 미국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가 개발한 자율형 무인잠수정(UUV) '다이브-LD(Dive-LD)'라고 보도했다.
다이브-LD는 길이 약 5.8m, 무게 약 3t의 대형 자율형 무인잠수정이다. 심해에서 최장 10일간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제조사 제원상 최대 수심 6천m까지 잠항할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과 모듈식 설계를 적용해 임무에 따라 각종 센서와 장비를 신속하게 장착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해저 정찰과 감시, 기뢰 탐지, 해저 케이블 및 파이프라인 등 기반시설 점검은 물론 대잠수함전(ASW) 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나포된 잠수정이 '구형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장비가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으며 기밀 소나나 레이더 장비 역시 탑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 11월물은 한때 전날인 7일보다 1.45% 오른 배럴당 98.4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 23일 이후 약 7주 만의 최고치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6개월여 동안 30% 이상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이날 2.6% 오른 배럴당 93.91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에서 선박 공격이 더욱 늘어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고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