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9월17일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시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메타는 8일(현지시각) 사용자를 대신해 앱에 접속해서 이메일을 보내고, 자동차를 판매하고, 쇼핑을 결제하고, 여행을 예약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에이전트 '뮤즈'를 출시했다.
로이터는 이날 "뮤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메타 서비스를 매일 이용하는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초지능'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의 핵심이다"라 전했다. '개인 맞춤형 초지능' 제공 계획은 메타가 광고 수익 외 다른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AI 반도체 및 기타 인프라에 투자한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려는 최근 시도의 일환이다.
메타의 설명에 따르면 뮤즈는 이메일, 캘린더, 결제, 건강, 쇼핑, 스마트 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앱에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는 뮤즈와 연결할 앱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접근 권한을 취소할 수 있다.
뮤즈 에이전트는 개인용 컴퓨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방해 실행한 자체 가상 머신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백그라운드에서 요청을 계속 처리할 수 있다.
뮤즈는 초기에는 미국에서만 전용 앱 또는 메타의 왓츠앱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다. 메타는 조만간 뮤즈를 스마트 안경 제품군에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자세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뮤즈 기본 버전은 무료로 제공되며,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를 위해 월 20달러(약 2만7천 원)와 100달러(약 13만4천 원)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상호 작용 정보가 메타의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으며, 메타는 올해 말 암호화된 버전의 뮤즈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안 관련 우려도 제기됐다. 뮤즈는 사용자의 실제 데이터가 포함된 앱과 동기화하는 방식이라 잠재적 유용성이 높지만, 오류가 발생하면 정보를 제공한 사용자가 받는 위험 역시 크기 때문이다.
비샬 샤 메타의 AI 제품 담당 부사장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메타가 당초 뮤즈 출시를 올해 4월로 예정했으나 보안 강화를 위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샤 부사장은 "(AI 에이전트가) 실수를 전혀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설계 방식과 구조에서 모든 부분이 가능한 한 안전하고, 보안을 철저히 지키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뮤즈 시스템에 계획된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특정 경우 실행 전에 권한을 요청하는 별도의 에이전트를 내장하는 등 여러 보호 조치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로이터가 입수한 메타 내부 게시물에 따르면 뮤즈 관련해 메타 직원들의 보안 관련 평가는 엇갈렸다. 일부는 유용했다고 썼으나, 다른 직원들은 심각한 보안 결함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뮤즈가 안전장치를 우회해 사용자의 개인 아이클라우드 사진을 노출했다며 심각한 보안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로그아웃이 반복되고, 몇 분 안에 여러 번 다시 로그인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또 다른 직원은 티켓이나 기타 상품이 빠르게 매진되는 것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뮤즈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뮤즈가 갑자기 실행 후 15분 후 페이지 새로 고침을 중단하고, 다른 오류를 무시하고, 뚜렷한 이유 없이 모니터링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등 뮤즈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여러가지 오류를 겪었다고 보고했다.
로이터는 "메타 내부에서 AI 기반 코딩이 증가하고 AI 에이전트 관련 문제가 늘면서 지난해에 비교해 주요 기술 및 보안 사고가 40% 급증했다"며 "직원들이 이런 사고를 해결하는 데 소요하는 시간은 같은 기간 동안 7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