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가 합법적 쟁의권(파업권)을 확보한 데 이어 곧바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7차례 교섭에서도 여전히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부분 파업 예정일 전날인 18차 본교섭이 파업을 막을 마지막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8월28일 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9월2일부터 15일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9월2일 집행간부 및 대의원의 7시간 부분 파업 뒤 10일까지 산하 조직별로 참여하는 쟁위행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 파업이 예정됐다.
노사는 6월2일 2026년 임단협 상견례를 연 뒤 8월27일까지 모두 17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노조는 8월25일부터 27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노조의 찬반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의 69%인 5607명이 참여한 가운데 5379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재적인원의 66%, 투표자의 96%가 찬성한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3만5천 원 제외)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 30% 성과 공유, 휴양시설 운영비 20억 원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 요구안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렵다며 구체적으로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노사가 본교섭을 늘려 협상에 속도를 높이기로 한 만큼 9월1일 열릴 제18차 본교섭에서 부분 파업 직전에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월27일 제17차 본교섭에서 사측 대표위원인 이준엽 HD현대중공업 상생·총무부문장은 “다음 주부터는 교섭을 주 3회로 늘리고 대표자 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해 속도감 있게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노조 대표위원인 황준규 현대중공업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교섭을 확대하자는 제안을 거부할 이유는 없지만 사측의 책임 있는 제시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