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린란드 인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사진), ⓒ로이터
프랑스 AFP 통신은 27일(현지시각)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오는 9월 6일부터 7일까지 그린란드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우르줄라 집행위원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옌스 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그리고 베이니르 요하네센 페로제도 총리와 회담한다.
그는 “이번 방문 목표는 유럽연합의 핵심 우선순위인 북극의 안보와 협력에 대한 유럽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그린란드 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파울라 피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와 그린란드 간 협력을 증진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며 북극지역 국가들과 안보·협력에 대한 유럽연합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우르줄라 집행위원장의 이번 그린란드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의지를 꺾으려는 정치적 견제로도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구상을 펼친 바 있다. 미국이 지정학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차지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이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에 반대하는 유럽연합 국가들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나토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와 회동한 뒤 불과 며칠 만에 관세 부과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그린란드 매입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우르줄라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위협이 계속되자 유럽연합의 차기 2028-2034년 장기예산을 현행보다 2배 늘려 총액 5억 유로(한화 약 8295억 원) 이상을 그린란드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늘어난 예산 자금은 교육, 원자재, 디지털화, 수력, 풍력 및 파워투-X 프로젝트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EU의 이러한 제안이 아직 최종안은 아니다. 회원국과 유럽 의회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만 늘어난 예산이 그린란드로 향할 수 있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 6개 회원국이 2028-2034년 예산안 삭감을 주장하고 있어서 그린란드에 대한 유럽연합의 지원 금액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