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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그런데 늘 먹던 그대로라면 조금 심심하다. 익숙해서 좋은 그 맛에 내가 좋아하는 과자나 음료, 빵을 하나 얹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식음료업계가 지금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아는 맛’에 ‘낯선 조합’을 더해 익숙함은 살리고 새로움은 입히는 것이다.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새로운 식재료를 찾아내기보다 익숙한 원료의 쓰임을 바꾸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허프 트렌드] 보리는 콜라, 흑임자는 라떼, 옥수수는 버거로 변신 : 요즘 식음료의 '낯설고 자유로운' 재료 조합
하이트진로음료가 국내산 검정보리를 콜라에 접목해 선보인 제로 탄산음료 ‘블랙보리 콜라’. ⓒ하이트진로음료

◆ 보리차만 마셨다고? 이번엔 콜라다

보리는 탄산음료로 새로운 쓰임을 찾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7월 국내산 검정보리를 콜라에 접목한 제로 탄산음료 ‘블랙보리 콜라’를 선보였다. 2017년 차 음료 ‘블랙보리’를 출시한 뒤 9년 만이다. 국내산 검정보리 농축액과 보리 농축액을 사용해 콜라 특유의 탄산감에 보리의 구수한 풍미를 더했다.

◆ 할머니는 흑임자죽, MZ는 흑임자 라떼

흑임자는 카페 음료와 디저트가 됐다. 할리스는 최근 흑임자를 활용한 ‘흑임자 라이스 할리치노’를 비롯해 ‘흑임자 버터크림 라떼’와 ‘흑임자 초코 롤케이크’를 선보였다. 떡이나 죽 등에 넣어 먹던 흑임자를 커피와 버터크림, 초콜릿 등과 조합해 카페 메뉴로 재해석한 것이다. 고소한 흑임자의 풍미는 그대로 살리면서도 음료와 디저트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 여름 간식 옥수수, 버거 속으로

삶아 먹던 찰옥수수가 버거 패티로 변신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충주 찰옥수수를 활용한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를 선보였다. 지역 특산물인 충주 찰옥수수를 치즈 크로켓과 결합해 버거 메뉴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 제품은 출시 14일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고, 약 25t의 충주 찰옥수수가 수급됐다.

이러한 흐름은 완전히 낯선 것을 찾기보다 익숙한 것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 소비하는 최근 소비문화와 맞닿아 있다. 소비자가 이미 알고 있는 맛은 친숙함을 주고, 예상하지 못한 조합은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 거리를 만든다. 결국 최근 식음료 신제품의 새로움은 전혀 새로운 원료를 찾는 데서만 나오지 않는다. 이미 아는 것을 얼마나 낯설고 재미있게 다시 보여주느냐가 새로운 제품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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