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을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K패션·K뷰티·K푸드 등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앞세워 발길을 끌어 모으는 한편, 간편결제와 멤버십, VIP 서비스 등 쇼핑 편의와 고객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이 유니온페이 QR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9월부터 전 점포에 유니온페이 QR결제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유니온페이 QR결제를 이용하면 전 세계 38개 국가·지역의 은행 및 결제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유니온페이 앱을 비롯해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결제 앱을 지원해 외국인 고객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결제 방식을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비접촉식 간편결제도 함께 도입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유니온페이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 ‘NFC QPS’를 적용해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태그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5만 원 이하 결제는 별도 서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9월1일부터 10월11일까지 유니온페이로 100만 원 이상 결제한 외국인에게 결제액의 10%, 최대 10만원 상당의 롯데상품권도 증정한다.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롯데뿐 아니라 백화점 3사로 번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용 카드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유효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늘렸으며,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멤버십과 외국인 VIP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을 본점에서 잠실점과 부산본점으로 확대했다.
백화점업계가 외국인 고객에 집중하는 것은 외국인 매출과 구매력이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3사 합계 1조7200억 원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외국인 회원 1인당 소비액이 내국인보다 130% 많았고, 외국인 회원 10명 중 1명은 연간 3천만 원 이상을 구매하는 VIP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백화점 소비는 명품에서 K콘텐츠와 식음료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K팝·K패션·K뷰티·K푸드와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부산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등 주요 관광 동선에 위치한 점포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의 외국인 공략도 일회성 관광객 유치에서 재방문과 고액 구매를 끌어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간편결제와 세금 환급 서비스로 쇼핑 장벽을 낮추고, 외국인 전용 멤버십과 VIP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묶어두는 한편 생성형 AI 검색 최적화(GEO)와 외국어 쇼핑 안내 서비스로 한국 방문 전부터 접점을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가와 결제 방식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외국인 고객에게도 가장 편리하고 신뢰받는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