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AI 부문을 강화하고 우주 AI 데이터센터 발사 일정을 앞당기며 새로운 로켓 발사 기지 건설 계획을 공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목표를 일정 내에 달성할 수 있느냐다.
과거에도 머스크 CEO는 테슬라에서 신기술 도입 관련해 목표한 일정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이 사이에 중국 기업들이 치열하게 추격해와 결국 경쟁 우위를 내준 적이 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 사업 맹추격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스페이스X도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자(COO)가 2026년 8월2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비빌에서 열린 새로운 스페이스X 스타베이서 건설 계약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27일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한 외신을 종합하면 스페이스X의 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6월 기업공개(IPO) 이후 하락세를 보였는데, 최근에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
◆스페이스 X 주가 반등 :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일정' 약속 지킬 수 있을까
스페이스X 주가 상승세 원인에는 AI 관련 기업 합병 후 성과, AI 인공위성 및 로켓 사업 관련 미래 계획 발표가 역할을 했다.
세계적 금융회사 JP모건은 25일 스페이스X가 주당 240달러(약 33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4일 스페이스X 주식 종가인 135달러(약 18만7천원)보다 80% 높은 수치다.
JP모건은 긍정적 전망의 이유로 스페이스X의 AI 코딩 플랫폼 '커서' 인수를 들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커서 인수를 완료해 자사 AI 모델인 '그록'에게 학습 자료로 사용할 수백만 건의 코딩 데이터를 확보했다. JP모건은 커서 데이터가 그록의 학습에 활용되고 있으며 모델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또 25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우주발사 기지인 스타베이스를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스타베이스가 건설되면 스페이스X는 그만큼 더 많은 인공위성과 로켓 실험을 할 수 있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를 통해 860억 달러(약 119조 원)을 조달한 후 로켓 발사 빈도수를 급격하게 늘리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강조해 왔던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 관련 발표도 최근 공개됐다. 머스크 CEO는 24일 본인 소유의 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우주 환경에 최적화된 AI 슈퍼컴퓨터 시스템인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을 설계했다"며 "2027년 4분기에 처음으로 우주에 발사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대량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당초 2028년에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데이터 센터를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머스크 CEO가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다만 문제는 머스크 CEO가 비슷하게 일정을 앞당겨 발표했으나 실제 구현은 미뤄진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머스크 CEO의 다른 기업인 테슬라에서도 비슷하게 머스크 CEO가 발표한 일정보다 구현이 늦어진 적이 있다. 이에 테슬라는 후발주자에게 밀리기도 했다.
예컨대 중국에서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2019년부터 판매하고 2020년부터 도입할 것을 약속했으나, 잦은 규제와 기술적 문제 등으로 도입이 계속 느려졌다. 결국 2026년 5월에야 중국에서 FSD 도입 시작이 발표됐으나, 이마저도 최근 도입이 멈췄다. BYD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이 사이에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해 고도화시켜 도입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은 테슬라보다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가진다. BYD의 기본 자율주행 기능은 무료고, 고급 자율주행 기능은 1만2천 위안(약 247만 원)이다. 반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가격은 6만4천 위안(약 1318만 원)으로 5배 넘게 비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는 2021년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11~1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나, 2026년 7월 기준 시장점유율이 5.1%로 하락했다.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 센터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여러 우주사업 계획의 차후 일정이 미뤄지면서 중국 경쟁사들에게 따라잡힐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테슬라는 지금까지는 선두를 잡고 있으나 최근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재활용 가능한 로켓 중국도 만들어냈다
중국 민간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가 개발한 '주췌-3호' 로켓은 지난 19일 처음으로 재사용 운반 로켓 1단 추진체의 지상 수직 착륙 회수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재사용 로켓 추진체 지상 착륙 성공 기록은 미국 기업인 스페이스X와 아마존의 블루오리진만 보유했다.
랜드스페이스의 '주췌-3' 로켓 1단부가 2026년 8월19일 안전하게 지상에 착륙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이에 스페이스X는 자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경쟁기업까지 상대하게 됐다. 스페이스X의 간판급 상품 가운데 하나인 스타링크 역시 해외에서 맹추격을 받고 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지상 통신망의 한계를 넘어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고, 고궤도 위성과 달리 데이터 전송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스타링크는 2020년부터 대중 상대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2024년부터 중국도 중국 국영기관 '궈왕' 프로젝트와 상하이 시정부의 '치엔판' 프로젝트를 통해 저궤도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2026년에는 러시아까지 가세하면서 스타링크의 경쟁 제품은 치열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라스베트' 통신망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이미 2차례나 저궤도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