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2일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수사관 특례 임용 희망 신청에 검사 1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예상 밖의 흥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은저 서울동부지검장(왼쪽), 문지석 수원고검 검사. ⓒ연합뉴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검찰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사관 특례 임용 희망 신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2375명이 신청서를 냈다. 이는 중수청 직제상 전체 정원 2874명의 82.6%에 해당한다.
당초 지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검사도 1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 현원이 2063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검사의 약 5% 수준이다. 다만 준비단은 인사 관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검사·수사관·일반직 등 직종별 및 직급별 신청 인원과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원자는 주로 직급 하락이 없는 10년 차 이상 검사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장검사급인 사법연수원 36~37기와 실무를 이끄는 40~41기 부부장급 검사들이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기업 관련 수사와 부정경쟁·기술유출 분야를 담당해온 검사, 특별검사팀에 파견됐던 검사들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의 대표적 개혁론자이자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의 공판검사로서 진실 규명에 앞장섰던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쿠팡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문지석 수원고검 검사도 지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임용령 제정안에 따르면 검찰청 소속 검사와 수사관은 별도 시험 없이 중수청으로 특례 임용될 수 있다. 검사 출신 수사관은 지검장급 1급, 차장·부장검사급 2급, 법조 경력 10년 이상 3급, 10년 미만 4급으로 정해진다.
이번 신청 규모가 주목되는 것은 검찰이 축적해온 수사 전문인력이 중수청으로 상당 부분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2375명은 최종 임용자가 아니라 희망 신청자 수인 만큼, 실제 임용 규모는 9월 대상자 선정과 향후 추가 특례 임용·경력경쟁채용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