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감정을 나눈다. 그렇다면 그 관계의 대상이 꼭 사람이어야 할까.
넷플릭스가 AI를 연애 상대로 내세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인간의 관계와 감정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신작 ‘나의 AI 파트너-기이한 연애’는 AI를 연애 상대로 만나는 인간 출연자들의 관계 실험을 담았다.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오는 21일 국내 최초 AI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의 AI 파트너-기이한 연애’를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인간 출연자가 AI 파트너와 직접 데이트하며 설렘과 호감, 질투 등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AI가 인간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가운데,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람의 관계와 감정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애 예능에서 관계를 맺는 상대의 범위를 사람 밖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 연애 예능이 출연자 간 만남과 호감, 선택을 중심으로 관계를 보여줬다면, ‘나의 AI 파트너-기이한 연애’는 AI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실제로 어떤 감정을 느끼고 관계를 받아들이는지를 따라간다. 사랑과 친밀감의 상대가 반드시 인간이어야 하는지라는 질문을 예능의 형식으로 풀어낸 셈이다.
프로그램에는 기안84, 장도연, 이유비가 참여해 AI 파트너와 데이트하고 일상을 함께 보내면서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다. 출연자들은 설렘과 호감뿐 아니라 질투와 혼란 등 예상하지 못한 감정까지 마주하게 된다. 스튜디오에서는 장도연과 강남, 이준이 이들의 관계를 지켜보며 각자의 시선에서 상황을 분석한다. 특히 장도연은 직접 AI와 데이트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전한다.
실제로 AI와 인간 사이에 정서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학계에서도 연구되고 있다. 동메이 후(Dongmei Hu) 홍콩이공대 교수와 켄턴 청 탁 찬(Kenton Cheng Tak Chan) 마카오관광대 강사 연구진이 2025년 각각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를 사람처럼 인식하고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으며, AI와의 관계를 맺고 끝내는 과정에도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애착과 감정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