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중국 천하'인 LFP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원가 장벽을 넘기 위한 엄 사장의 핵심 승부수는 철강 부산물부터 아르헨티나 리튬까지 아우르는 포스코그룹의 '수직계열화'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설비 전환과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대규모 LFP 양극재 공급이 궤도에 오르는 2027년을 포스코퓨처엠의 본격적인 실적 도약 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중국 천하'인 LFP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은 엄 사장이 3월11일 '인터배터리 2026'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포스코퓨처엠
8월1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은 LFP 양극재 생산을 기점으로 본격 개선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상반기까지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하지만 증권가는 포스코퓨처엠이 아직 본격적 이익 창출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낸 보고서에서 "3분기 양극재 부문 이익 규모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음극재 부문도 2분기와 유사한 출하량을 나타내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증권가가 개선폭을 크게 잡는 시점은 2027년이다. SK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2027년 영업이익을 1930억 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추정치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2027년이 분기점으로 꼽히는 것은 LFP 양극재 공급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8월6일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내년부터 2032년까지 6년 동안 19만 톤 이상의 LFP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생산 물량 확보는 두 갈래로 이뤄진다. 먼저 기존 설비를 일부 전환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양극재공장의 삼원계 하이니켈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개조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다음 방식은 전용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5월28일부터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피노, CNGR과 합작해 LFP 양극재 전용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목표 양산 시점은 2027년으로 연산 최대 5만 톤까지 단계적으로 규모를 키운다.
다만 생산이 무사히 이뤄지더라도 수익성 확보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LFP 양극재는 출하량 기준 상위 10개 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 1위인 허난 위넝의 점유율만 해도 32.8%에 이른다. 중국의 파워가 워낙 막강해 한국 기업들은 어디까지나 후발 주자로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엄 사장이 '중국 천하'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는 포스코그룹 생산력 전체가 무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LFP 양극재 원가는 인산철 전구체(철, 인산)와 탄산리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 가운데 철을 포스코 제철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리튬을 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확보한 염호에서 자체 조달해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구상을 세웠다.
증권업계는 바로 이 수직계열화 전략이 포스코퓨처엠의 주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M 대응 과정에서 구축한 리튬-니켈-전구체-양극재-흑연의 비중국 공급망은 글로벌 완성차업체(OEM) 신규 수주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