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9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소각한다.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자사주 소각으로, 올해 누적 소각 규모만 16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자사주 소각까지 완료되면 빙그레의 발행주식 수는 884만1801주로 줄어들게 된다.
빙그레는 11일 95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연합뉴스
빙그레는 8월1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42만7230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95억1530만 원이고 소각 예정일은 31일이다. 이번 소각 규모는 현재 발행주식 수(926만9031주)의 4.6% 수준이다.
이번에 소각하는 주식은 회사가 기존에 취득해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이다. 빙그레는 이번 자사주 소각에 대해 "주주환원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올해 들어 자사주 소각을 잇따라 단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3월 28만6672주를 소각한 데 이어 이번에 42만7230주를 추가 소각하면서 올해 누적 소각 규모는 159억 원가량으로 늘었다.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 주가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6% 오른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8월 들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빙그레의 자사주 소각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과거 지주사 전환 논란이 있다. 빙그레는 2024년 11월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며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00만9440주(발행주식의 10.25%)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당시 회사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분리하는 구조 개편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인적분할과 자사주 처리 방식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을 경우 분할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돼 대주주 지배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 논란이 대표적이다. 빙그레는 자사주 전량 소각 방침을 제시했지만, 당시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효과와 함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빙그레는 2025년 1월 "보다 명확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주사 전환 계획을 철회했다. 이와 함께 추진되던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도 중단됐다. 그 뒤 빙그레는 지배구조 개편 대신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최소 25% 이상을 현금배당으로 환원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