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엔비디아와 추진할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을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커머스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AI 팩토리 사업을 필두로 기업간거래(B2B) 영역의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재무 리스크는 '애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으로 돌파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엔비디아와 추진할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을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사진은 최 대표(오른쪽)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1월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한국은행ㆍ네이버 공동 AX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최 대표는 8월7일 2026년 2분기 네이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팩토리는 일회성 사업 기회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 팩토리 사업 투자가 커머스 사업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AI 팩토리 사업은 네이버가 기존 풀스택 AI 역량을 발휘해서 도전할 만한 B2B에 특화된 새로운 영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55메가와트(MW) 규모로 AI 팩토리 사업을 시작해 2027년 말 100MW, 2028년 200MW까지 단계적으로 늘린 뒤 최종적으로 기가와트(GW)급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은 2027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와트급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한 만큼, 자본 투입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애셋 라이트 전략이 이 같은 B2B 사업 확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AI 팩토리 투자에 드는 자본 부담을 덜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정식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계약이 완료되면 브룩필드가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자산 조달을 맡고, 네이버는 플랫폼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담당해 컴퓨팅 사업의 마진을 가져가는 사업 구조가 성립된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브룩필드와의 수익 배분 구조를 두고 "특수목적법인(SPV)과 운영사가 이익을 양분하는 구조가 아니라, 컴퓨팅 사업의 마진은 AI 팩토리 운영사가 전부 얻는 구조"라며 "브룩필드는 막대한 컴퓨팅 자산을 조달하는 영역에서 마진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운영사의 수익률에 대해서는 "성숙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반에는 마진율이 낮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 나아가 20% 이상의 마진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AI 팩토리 매출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네이버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888억 원, 영업이익 5203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2% 늘었고 영업이익은 0.2% 줄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 CFO는 "왈라팝과 감가상각 연한 변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네이버 플랫폼 1조9022억 원, 파이낸셜 플랫폼 4707억 원, 글로벌 도전 1조159억 원이다.
네이버 플랫폼과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이 2025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3%, 16.0%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도전 영역 매출이 24.4%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